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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돌봄 공백.."소규모 돌봄시설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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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돌봄 공백.."소규모 돌봄시설 늘려야"

    취약계층 돌봄 공백 문제 심화..긴급돌봄에도 사각지대 여전
    "개인이나 가정에 떠넘겨선 안돼..공적 돌봄 체계 필요"

    [앵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각급학교의 등교수업이 중단되면서 취약계층 어린이들의 돌봄공백이 커지고 있습니다.

    돌봄 공백 문제 해결을 위해 소규모 돌봄시설을 늘리는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의 초등학교 5학년 강예림 양은 동생과 함께 집에서 온라인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강예림(가명) / 5학년]
    "혼자 집에 있으면 많이 무서워요. 혼자 앉아있고 혼자 밥먹고 하는데 쓸쓸해요."

    3학년 최기준 군은 온라인 학습을 하고 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어도 물어볼 사람이 없어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각 학교들은 온라인 학습을 진행하고 있지만 관리 감독 문제 등 실질적인 어려움이
    큰 상황입니다.

    [최기준(가명) / 3학년]
    "학교 수업은 선생님이 가르쳐 주거나 모르는 게 있으면 선생님한테 물어보면서 하는데 온라인 수업은 영상보고 해야 할 것 하고 모르는 거 있으면 나중에 엄마한테 물어봐야하니깐 (불편해요.)"

    어쩔 수 없이 아이들만 남겨둬야하는 학부모들은 안전 사고와 학습 격차 심화 등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정희연(가명) / 초등학생 학부모]
    "애들한테 알려주고 '너네가 알아서 (온라인 학습)해라' 이야기만하고 나왔을 때 아이들이 하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모르잖아요. 그런 것들이 제일 걱정이에요. 밥 해먹는 것도 차려놓고 나온다고 해도 간단한 것 위주로만 해주고 나오고 불 못쓰게 하느라고 거의 찬밥 먹이는 느낌이에요. 안타깝죠."

    (사진=이한형기자)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 이상으로 격상되며 등교수업이 중단되면서 취약계층의 돌봄공백이 다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기독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실시한 취약 계층 아동·청소년 생활실태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은 평일에 부모없이 아동끼리 집에 있는다고 답했습니다.

    또, 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자책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52.7%, 친구와 멀어지는 것이 걱정된다는 응답이 37.3%로 나타나 아동들의 정서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역아동센터들도 긴급돌봄에 한 해 운영이 제한되고, 학원마저 문을 닫게 되면서 돌봄 공백은 더욱 커졌습니다.

    일부 긴급돌봄 서비스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합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펜데믹 현상이 반복될 수 있는 상황에서 아동 돌봄에 대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흥식 원장은 최근 진행된 기아대책 아동청소년 포럼에서 "더이상 개인과 가족에게 돌봄 책임을 떠 넘겨선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조 원장은 "국가와 사회가 함께 취약 아동들을 돌보는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지역아동 센터 등 지원시설 운영을 기존의 집단 운영 방식에서 '소규모 다시설'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흥식 원장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기아대책 아동청소년 복지포럼 중)]
    "공적 개별 돌봄체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은 가족 중심으로 돼 있는 것을 공적인 집단돌봄 체계를 만들되, 이것을 소규모로 시설을 좀 더 많이 구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규모 다시설 체계'로 전환해야합니다."

    조 원장은 또, "돌봄 종사자들의 열악한 처우 문제를 개선해 양질의 돌봄 환경을 조성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동 돌봄이 개인과 가정의 영역이 아닌 사회적 책임이란 인식 전환과 함께 실효성 있는 정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두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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