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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계란 파동오나…AI 발생, 최악의 피해 2014년 수준



경제정책

    닭고기·계란 파동오나…AI 발생, 최악의 피해 2014년 수준

    특정지역 밀집사육....가금류 유통시장에 수급 차질 우려
    AI 잠복기 7~21일, 다음 주말까지가 중요한 고비

    대형 마트 계란 판매대 (자료사진=노컷뉴스)

     

    조류인플루엔자(AI·조류독감)가 지난 11월28일 전북 정읍의 오리농장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역대 최악의 피해를 가져왔던 지난 2014년 1월 AI 초기 상황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이번 조류인플루엔자의 바이러스 유형이 고병원성 H5N8형으로 2014년 AI와 같은 형태라는 점이다. 전파력이 상대적으로 강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 올해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속도 빨라....최대 피해 2014년 버금가는 수준

    이번 AI는 지난 11월28일 전북 정읍의 오리농장을 시작으로, 지난 2일 경북 상주 산란계 농장과 전남 영암 오리농장, 경기 여주 산란계농장, 충북 음성 메추리농장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지난 8일 경기도 여주 메추리농장, 전남 나주 오리농장에서 AI 의심축이 발생했다. 불과 10여일 만에 사실상 7개 농장에서 발생한 것이다.

    게다가 발생 농장도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에 걸쳐 오리농장과 닭 사육농장 등 모든 가금류농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이미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최악의 피해를 가져 왔던 지난 2014년 조류인플루엔자에 버금가는 확산세로 볼 수 있다.

    2014년 1월16일 전북 고창군 종오리 농장에서 시작된 AI는 충청남.북도를 거쳐 1월28일 전남 영암 오리농장까지 12일 사이에 13건이 발생하며, 결국 그해 5월말까지 전국 70여 개 시군, 530여개 농장에서 닭과 오리 1400여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피해액만 1800억 원이 넘었다.

    초기 발생 속도는 2014년 AI가 물론 빨랐지만, 발생지역은 오히려 이번 AI가 더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여주시의 산란계 농가 인근 오리 농장에서 8일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특정지역 밀집사육....가금류 유통시장에 수급 차질 우려

    특히, 우리나라 최대의 오리 사육지인 전남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전남은 국내 3천마리 이상 오리사육 농장 가운데 20%이상이 몰려 있어 사람과 차량 등에 의한 수평전파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여기에, 국내 최대 닭 사육 밀집지역인 경기도 지역에서도 벌써 2건이나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는 국내 3천마리 이상 닭사육 농가 가운데 20%가 넘는 650여개 농장이 밀집해 있어 AI 바이러스가 퍼질 경우, 살처분 대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닭고기와 계란 등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AI 잠복기 7~21일, 다음 주말까지가 중요한 고비

    농식품부에 따르면, AI는 최소 7일에서 길게는 21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역으로 추적해 보면,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정읍의 오리농장은 최소 7일 잠복기를 감안할 경우 지난달 20일을 전후해 감염됐다고 볼 수 있다. 최장 21일을 기준으로 하면 지난달 7일을 전후해서 감염됐다고 추적할 수 있다.

    또한, 가장 최근인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여주 산란계 농장의 경우 잠복기 7일을 감안하면 지난달 30일을 전후해 감염됐고, 잠복기 21일을 감안하면 이미 지난달 15일을 전후해 감염됐다는 얘기가 된다.

    이는 다시 말해, 정부가 지난 10월부터 전국 하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발견돼 방역조치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이미 농장에서도 광범위하게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결국, 이들 농장의 농장주와 외부인, 사료차량 등이 지난달 중순부터 AI 바이러스의 수평 전파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AI 발생 농장에 대한 출입자들의 동선을 역추적 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물방역 관계자는 “통상 AI는 첫 발생 시점 이후 20일 정도가 중요한 고비가 됐다”며 “이번 AI도 다음 주말인 19일 전후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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