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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노동자 故 손현승 씨…호텔은 왜 사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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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락노동자 故 손현승 씨…호텔은 왜 사과하지 않을까

    (사진=MBC 실화탐사대 화면 캡처)

     

    지난 2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는 장기기증을 하고 떠난 추락노동자 故 손현승 씨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고인은 지난달 부산의 한 호텔에서 현수막 설치 중 6m 높이에서 추락해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이후 뇌사 상태에 이르렀고, 의사인 형의 뜻에 따라 유족은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인 친형 손봉수 씨는 "동생의 몸이 다른 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일부분이라도 (현승이가) 살아 숨쉬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항상 바쁜 자기 대신 가족을 돌봐 온 동생에게 미안하다고 울먹였다.

    추락 사고 원인을 두고 양측의 의견이 갈렸다. 호텔 측은 작업자의 부주의 탓으로 돌렸다. 반면 유족 측 변호사는 "해당 리프트는 바닥에 고정하는 안전지지대가 있었지만 미리 깔린 테이블 때문에 작업 현장에 안전지지대를 설치할 공간이 없었고, 작업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진행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사건은 호텔과 가족의 공방으로 번졌다. 호텔 측은 장소 대관만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지만, 유족 측은 호텔 측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제작진은 호텔과 현수막 업체가 맺은 계약서를 입수했다. 계약서에는 '업체는 호텔이 요청한 현수막을 성실하게 공급할 의무가 있으며, 공급한 내용에 대한 대금을 청구할 권리를 갖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호텔 측은 "현수막 업체가 외주업체는 맞지만 이번 사고는 대행사가 진행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유족 측 변호사는 "리프트는 위험한 고소 작업 장비로 안전관리 감독이 배치되어야 하는데, 이는 문제가 되어 보인다"고 했다.

    고인은 심장과 두 개의 신장을 기증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현수막 업체 대표와 고인과 함께 있던 작업자, 호텔 직원 모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됐다. 하지만 호텔 측은 여전히 유족에게 사과의 말이 없다.

    MBC '실화탐사대'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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