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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에 멍든 여자들에게…'언니한텐'이 건네는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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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견에 멍든 여자들에게…'언니한텐'이 건네는 위로

    이세영 외모 악플에 성형 결심까지…"마음의 상처 치유 먼저"
    최정윤은 성희롱·성추행에 불법촬영 피해…"넌 잘못한 것 없다"

    위부터 개그맨 이세영과 격투기 선수 최정윤. (사진=방송 캡처)

     

    SBS 플러스 예능프로그램 '언니한텐 말해도 돼'가 여자 유명인들의 고민상담소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을 찾아 용기있게 과거의 아픔과 상처를 터놓은 이들에게 시청자들은 응원과 공감을 보내고 있다.

    26일 방송된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는 개그맨 이세영과 격투기 선수 최정윤이 출연했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이세영은 악성 댓글 때문에 힘들었던 과거사를 털어놨다.

    그는 '성형하면 예뻐지나요?'라는 사연을 통해 외모 콤플렉스를 갖게 된 계기를 밝혔다. 과거 개그맨으로 활동하면서 이세영은 외모를 비하하는 악성 댓글로 인해 마음 고생을 심하게 했다. 결국 이런 경험들은 이세영이 외모에 집착하게 만들었고, 다이어트에 시술까지 감행하며 자신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외모와 관련된 악성 댓글은 계속됐다. 이세영은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얼굴 평가는 여전히 똑같다. '못생겼다'는 말이 별거 아닌 단어인데 너무 듣기 싫다. 너무 화가 나고 너무 상처가 된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 일을 하면서 알게 된 표현인데 눈이 10시 10분이라고 하더라. 이 말에 웃으면서도 되게 상처받는 거다. '여자인 척하지 마라', '부모님이 어떻게 생겼길래 저렇게까지 생겼지'라는 댓글도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안 들어도 되는 소리인데 연예인이라는 직업 때문에 듣게 된다. 아무래도 희극인으로서 재밌는 분장을 많이 하는데 사람들 웃는 거 보면 즐거운데 자격지심이 생기는 것 같다"고 힘들어했다.

    끊이지 않는 외모 비하에 결국 이세영은 오는 12월에 쌍꺼풀 수술을 예약했다. 이 사실을 들은 MC 이영자, 김원희, 이지혜 등은 이세영을 위해 진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지혜는 자신의 부작용 경험담을 고백하면서 "성형 수술이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 못생겼다는 이야기에 또 다른 걸 하고 싶어질 텐데 그러면 성형 중독이 되고 부작용이 심각해질 수 있다"며 "마음의 상처를 성형하면 해결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거 같은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게 더 급해 보인다"고 설득했다.

    김원희도 "예뻐지고 싶으면 해라. 하지만 악성 댓글을 신경쓰기 보다 본인이 예뻐지고 싶어서 하는 게 좋다"라고 전했고, 이영자도 "성형보다는 생각을 고쳐야 할 것 같다. 날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사람 말은 안 들으면서 나한테 관심 없고 욕하는 사람 말을 왜 듣냐"면서 "소음에 귀 기울이지 마라. 수술하면 떠밀리지 말고 네가 선택해라"고 자기 결정권을 강조했다.

    귀 기울여 MC들의 조언을 들은 이세영은 "하더라도 저를 위해서 결정하겠다. 약간 개운해졌다"고 답했다.

    최정윤은 과거 겪었던 성추행, 불법촬영 등 피해를 털어놨다.

    그는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 '몸매가 아닌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사연을 보냈다. 2017년 종합격투기 선수로 데뷔한 최정윤은 높은 승률을 가진 유망주이지만 실력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성적으로 소비됐다. 격투기 경기복이 몸에 붙는다는 이유로 성희롱이 담긴 댓글은 일상이었고, 여러 번 스폰서 제안에 심지어 성추행까지 당했다.

    최정윤은 "이런 것들이 너무 힘들어서 선수 생활을 3년간 접어야 했다. 올해 큰맘 먹고 선수 생활을 다시 시작했는데 또 상처받을까 봐 두렵다"고 고백했다.

    고등학생 당시 최정윤은 불법촬영 피해를 입기도 했다. 함께 운동했던 동료가 최정윤의 신체 일부를 사진 및 동영상으로 촬영한 것이다. 이 때도 최정윤은 겁에 질려 운동을 그만뒀었다.

    최정윤은 "(불법촬영을) 신고한 사람이 그 사람의 아내였다. 그 사람이 3년 동안 (내 사진과 영상을) 저장해두고 있다가 아내에게 들킨 것"이라며 "내가 이렇게 '미투'를 했을 때 이에 대한 안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내 잘못이 아닌데 내 잘못처럼 느껴졌다"라고 피해 고발 이후에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최정윤의 고민을 경청한 '스포츠 미투 2호' 김은희 테니스코치는 "(최)정윤 선수는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다. 잘못은 그들이 했고, 정윤 선수를 도와줄 많은 사람이 있으니 계속해서 하고 싶은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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