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동문화원 제공)
경북 안동에서 조선시대 한글 고조리서(古調理書)가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안동문화원에 따르면 최근 고성 이씨 간서가 후손인 이재업(67) 씨가 선대에게 물려받은 '음식절조(飮食節造)'를 최초 공개했다
'음식절조'는 가로8.5cm×세로12cm 크기로 펴낸 한글 고어체의 수진본이다.
이재업 씨의 6대조인 간서 이정룡(1798~1871)이 1865년 무렵에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씨의 8대조인 북정(北亭) 이종주(1753~1818)는 평소 음식에 관심이 많았는데 부인도 안동의 명문가 전주 류씨 출신으로 음식에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
북정 이종주가 남긴 음식 조리법을 손자인 이정룡이 정리해 '음식절조'로 엮은 것으로 보인다.
'음식절조'에는 총 75종의 음식이 실려 있는데 음식 조리법이 46종이고 술 제조법이 29종이다.
종류별로는 한과·떡·찜·탕·김치·간장·식초 등이 수록됐다.
특히 '음식절조'에는 다른 고조리서에서 보이지 않는 향온주·하일주·보리청주·된벽향주·자하주 등과 같은 독특한 술 제조법이 실려 있어 가양주 개발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동문화원은 오는 28일 안동예술의전당에서 '음식절조' 학술세미나를 연다.
이동수 안동문화원장은 "전국 고조리서의 대다수가 경상북도에 밀집해있고 그중 대부분은 안동에서 발견된다"며 "'음식절조'의 발굴로 안동의 전통문화 품격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