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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20:1, 마약탐지견 무료로 입양해 가세요"



사회 일반

    "경쟁률 20:1, 마약탐지견 무료로 입양해 가세요"

    11.23~12.4 마약탐지견 13마리 분양
    주거·가족환경 등 심사 통과해야 가능
    탐지견, 똑똑하지만 미숙한 점도 많아
    견생 2막 함께해 줄 가족들 만났으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지현(관세국경관리연수원 탐지견훈련센터 계장)

    관세청 어제부터 마약탐지견을 민간에 분양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얘기일까요? 관세국경관리연구원 탐지견훈련센터 이지현 계장 연결돼 있습니다. 계장님, 안녕하세요.

    ◆ 이지현> 네, 안녕하세요. 이지현입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에 마약탐지견이 지금 몇 마리나 있습니까?

    ◆ 이지현> 전국에 지금 마약탐지견은 41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41마리.

    ◆ 이지현> 네.

    ◇ 김현정> 마약탐지를 할 수 있는 개가 따로 있는 거예요, 아니면 평범한 개를 데려다가 훈련시키시는 거예요?

    ◆ 이지현> 마약탐지견이라는 견종이 있는 건 아니고요. 사냥개 종류 중에서 저희는 래브라도 리트리버종하고 스피링거 스파니엘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훈련은 어떻게 시키세요? 결국 냄새로 숨은 마약을 찾아내는 건데 훈련시키는 방법이 따로 있습니까?

    ◆ 이지현> 태어나면 한 생후 3~4개월부터 저희가 자견 훈련 과정이라는 걸 실시해요. 그런데 이 훈련에서 강아지들이 체력도 기르고 그다음에 좋은 습관, 좋은 성품도 형성을 하고 탐지견 훈련에 필요한 기초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기초적인 훈련은 총 한 살 때까지 시켜요. 그리고 난 다음에 탐지견 훈련이 될 수 있는 훈련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평가를 해요. 그래서 여기에서 탐지견 훈련에 적합하다, 안 하다를 평가를 한 다음에 합격한 아이들이 다시 한 번 탐지견 양성훈련에 들어가게 되죠.

    ◇ 김현정> 보통 훈련이 아니네요. 심지어 성품훈련까지 받아요?

    ◆ 이지현> 사람들하고 잘 지내야 하니까요.

    ◇ 김현정> 그렇겠네요, 진짜. 그걸 다 통과한 녀석들만 마약 탐지견으로서 그곳에서 지낼 수 있다.

    ◆ 이지현> 네.

    관세청이 2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마약 탐지견 13마리를 일반 국민에 분양한다. 분양 대상은 현장에서 활약하다 은퇴했거나, 훈련견 양성 과정에서 탈락한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스프링어 스패니얼 순종견이다. (사진=관세청)

     

    ◇ 김현정> 현장에 실제로 투입을 하고 나면 별의별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은데 기억나시는 거 있습니까?

    ◆ 이지현> 은퇴한 아이 중에서 산이라고 있는데.

    ◇ 김현정> 이름이 산이예요? 마운틴, 산?

    ◆ 이지현> 네, 산이요. 이 아이가 국제우편세관에서 근무를 하다가 올해 9월에 은퇴를 했는데 얘가 우편물에 숨겨진 마약들을 엄청 많이 적발을 했었어요. 그래서 은퇴하고 나면 이제 누가 대한민국을 지키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아니, 산이는 꼭 지금 은퇴를 해야 돼요? 더 좀 일을 해 주면 안 되는 상황인가요?

    ◆ 이지현> 산이가 2011년생인데요. 아무래도 이제 연세가 있으신 만큼 또 제2의 삶도 준비를 해야 하고 또 건강상 체력도 젊었을 때보다는 많이 떨어지게 되거든요.

    ◇ 김현정> 쉬게 해줘야 되는 구나.

    ◆ 이지현> 많이 아프거나 그러기 전에 적정 시기에 은퇴를 시켜서 이 강아지들한테도 제2의 가정으로 가서 다른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관세청에서 은퇴시기를 결정하는 방법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참 좋은 생각이네요. 지금 산이 얘기하셨는데 그렇게 일을 잘하고 마약을 딱 적발해내고 나면 상을 좀 주십니까?

    ◆ 이지현> 탐지견 훈련에 있어서 이 강아지들이 일을 한다는 의미보다는 핸들러와 함께 놀기를 위해서 마약을 찾는 거거든요.

    ◇ 김현정> 핸들러라고 하면 관리자.

    ◆ 이지현> 운영 현장에서 강아지하고 한 팀이 돼서 업무를 수행하는 분들을 핸들러라고 하거든요.

    ◇ 김현정> 친구 같은 개념, 동료 같은 개념이군요.

    ◆ 이지현> 그렇죠. 한 팀.

    ◇ 김현정> 한 팀, 원 팀.

    ◆ 이지현> 네. 그분들이 이 강아지가 마약이나 타깃을 찾게 되면 정말 즐겁게 놀아주세요, 강아지들하고. 그러니까 보상의 개념이 핸들러와의 즐거운 놀이시간인 거죠.

    ◇ 김현정> 뭐하고 놀아 주세요? (웃음)

    ◆ 이지현> 여러 가지 것들이 있는데, 공을 가지고 놀 때도 있고 관세청에서는 주로 타월을 가지고 밀고 당기기 게임을 합니다. 그런데 무조건 멍멍이가 이기게 해 줘야죠.

    ◇ 김현정> 그렇게 기분 좋게.

    ◆ 이지현> 네. (웃음)

    ◇ 김현정> 그렇군요. 평소에 먹을 것도 많이 주시고 편안한 환경도 만들어주시고 그렇죠?

    ◆ 이지현> 네, 탐지견센터 견사는 냉난방 시설 다 돼 있고요. 또 사료도 저희가 적정량을 적정한 때 급여를 하고, 또 현장에 있을 때 아니면 간식도 가끔 먹고요.

    ◇ 김현정> 그래요. 산이가 있고 또 이름 누구누구 있어요? 이번에 떠나는 아이들.

    ◆ 이지현> 저희가 총 이번에 13두를 분양하게 되는데요. 그중에서 은퇴한 견이 지금 4마리. 그다음에 은퇴하는 애들 말고 저희가 훈련을 하는데 강아지도 다 적성이 다르거든요. 어떤 애들은 미술에 재능이 있을 수도 있고 어떤 애들은 음악에 재능이 있을 수도 있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이지현> 어떤 개들은 탐지에 재능이 있을 수도 있는데 또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있거든요. 그랬을 때 탐지견 훈련에 적합하지 않아서.

    ◇ 김현정> 떠나는 경우도 있고.

    ◆ 이지현> 그런 강아지들이 한 9두 정도 있고요.

    ◇ 김현정> 이름을 한번 아는 대로 불러봐 주세요.

    ◆ 이지현> 미리, 민주, 주리, 패기, 엘, 라라, 애쉬, 에일리, 비, 드림, 포스, 페임.

    ◇ 김현정> 그 이름 누구 지으신 거예요? 민주도 있고 포스도 있어요. 한국 이름, 미국 이름 막 섞여 있네.

    ◆ 이지현> 저희가 보통은 ABCD 순서 내지는 가나다라 순서로 짓는데요. 탐지견에 대해서나 또는 요즘 너무너무 국민들이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이 강아지가 태어나면 대국민 공모를 통해서 이름을 공모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 이지현> 네.

     

    ◇ 김현정> 그래서 민주도 있고 엘라도 있고, 알겠습니다. 지금 관세청 SNS 계정이나 유튜브를 보면 이 분양하는 마약 탐지견들의 사진이 올라가 있는데 굉장히 귀여워요, 사랑스럽고. 내가 이 녀석들과 함께 살고 싶다, 가족이 되고 싶다, 분양받고 싶다 하면 누구나 신청 가능합니까?

    ◆ 이지현> 탐지견들이 중형견 내지는 대형견이거든요. 그래서 되게 까다로운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어요.

    ◇ 김현정> 어떤 거예요?

    ◆ 이지현> 주거 환경도 보고, 주변에 유해 환경이 없는지, 근접 도로가 너무 위험하게 집 앞에 도로가 나 있지는 않은지. 또 가족구성원 중에 전체가 다 개를 좋아하시는지. 또 집에서 이미 반려견이나 반려동물을 데리고 계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랬을 때 우리 강아지들하고 잘 살 수 있는 그런 성품을 가지고 있는지. 이렇게 이런 조건들을 이제 일단 까다롭게 평가를 해서 입양자를 서류심사를 하고요. 그다음에 전화 인터뷰도 진행하고.

    ◇ 김현정> 면접도 봐요?

    ◆ 이지현> 네, 또 현장에 직접 찾아가서 전체를 확인해서 평가 의견을 해서 저희가 탐지견분양심의위원회에 제출을 해요. 그러면 분양심의위원회에서 적합성을 심사를 하셔서 입양자를 결정합니다.

    ◇ 김현정> 세상에 엄청 까다롭네요.

    ◆ 이지현> 많이 까다로워요.

    ◇ 김현정> 경쟁률이 얼마나 돼요? 신청하시는 분이 많아요?

    ◆ 이지현> 분양할 때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한데 20:1 정도 되는 강아지가 있었어요.

    ◇ 김현정> 그런 경우도 있군요.

    ◆ 이지현> 네.

    ◇ 김현정> 대단한 경쟁률이네요. 알겠습니다. 반대로 이런 분들은 꿈도 꾸지 마세요, 신청도 하지 마세요, 어떤 가족은 안 돼요?

    ◆ 이지현> 일단은 관세청에 입양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분들은 반려견이나 동물에 대해서 사랑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러한 나쁜 경우는 저는 없었거든요. 그런데 일단 탐지견이 인식하기에 되게 똑똑하고 그렇게 생각을 하시는데 모르는 점도 너무너무 많을 수 있거든요. 미숙한 점도 많고.

    ◇ 김현정> 어찌 보면 세상물정 모르는 순수한 아이들.

    ◆ 이지현> 그렇죠. (웃음) 그래서 입양 후에 입양 후에 상업적으로 이용하시려고 하시는 분들.

    ◇ 김현정> 특이하니까.

    ◆ 이지현> 이렇게 어디다 파신다거나. 그다음에 키우시다가 결혼하신다, 이사 가신다, 하셔서 다른 분에게 재입양하신다거나. 이런 분들은 일단은 신청을 하시면 안 되고요. 앞으로 가족으로 견생 2막을 함께 하실 분들만 신중하게 고려해서 신청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견생 2막. 재밌네요. 인생 2막이 아니라 견생 2막.

    ◆ 이지현> 그렇죠.

    ◇ 김현정> 마치 소가 인간을 위해서 밭을 갈아주듯이 이 마약탐지견들도 인간을 위한 일을 하다가 은퇴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이지현> 그렇죠.

    ◇ 김현정> 아무쪼록 좋은 집으로 가서 정말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좋은 환경 가지신 분들이 많이 신청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우리 계장님도 앞으로 탐지견들 많이 애정 어린 눈으로 돌봐주세요.

    ◆ 이지현> 네.

    ◇ 김현정> 오늘 고맙습니다.

    ◆ 이지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관세국경관리연수원 탐지견 훈련센터의 이지현 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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