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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뉴스]"3400m 물밑에 우리집 막내가 있습니다"



사회 일반

    [AS뉴스]"3400m 물밑에 우리집 막내가 있습니다"

    스텔라데이지호 22명의 실종 선원
    발견한 블랙박스 복원에 실패, 왜?
    멀쩡한 조타실..안에 선원 11명 있다?
    '배에 빵꾸가 났다' 카톡..배 노후화
    기재부 "민간인 사고에 예산 쓸 수 없어"
    선수색 후 선박사에 구상권 청구하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허경주(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 공동대표)

    그 사건, 그 후가 궁금하다. 화요일의 코너 AS뉴스입니다. 오늘은 3년 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2017년 3월, 남대서양 한복판에서 거대한 화물선 한 척이 침몰합니다. 24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는데요. 생존자는 단 두 명이었습니다. 다들 기억하실 거예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사건.

    당시 선원의 가족들은 눈물로 수색을 요청했고요.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호 민원으로 이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3년 8개월이 지났습니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어떻게 됐을까요? 실종 선원의 가족 한 분이 오늘 AS뉴스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의 허경주 공동대표 어서 오세요. 대표님.

     

    ◆ 허경주>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정말 오랜만에 뵙네요.

    ◆ 허경주> 네.

    ◇ 김현정> 허 대표님은 가족 중에 동생분에 배에 탑승했었던 것으로 제가 기억해요. 막냇동생이었던 걸로.

    ◆ 허경주> 네, 저희 집 막내.

    ◇ 김현정> 당시 선원은 두 명이 구조 됐어요, 두 명 다 외국인 선원?

    ◆ 허경주> 네, 필리핀 선원 두 명이 구조됐어요.

    ◇ 김현정> 한국인은 그럼 전원 실종입니까?

    ◆ 허경주> 네.

    ◇ 김현정> 배가 워낙 컸던 것으로 제가 기억해요.

    ◆ 허경주> 네, 맞습니다. 축구장 3개 정도 합친 크기였다고 해요.

    ◇ 김현정> 축구장 3개 정도를 합친 것만큼 큰 배가 무슨 일로 침몰을 한다고 해도 꽤 오래 걸릴 것이다. 그래서 구조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게 우리 가족들 생각 아니었습니까?

    ◆ 허경주>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을 했었죠. 세월호 침몰 때 생각해보면. 저희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했었을 때 저희 동생이, 세월호도 그렇게 오랫동안, 몇 시간 동안 물 위에 떠 있지 않았느냐. 우리 배는 세월호에 비해서 훨씬 크다. 배가 침몰하는 동안 충분히 탈출할 수 있고 그리고 구조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저희는.

    ◇ 김현정> 기억을 하고 계셨군요.

    ◆ 허경주> 저희는 그걸 믿고 있었죠.

    ◇ 김현정> 그런데 왜 2명 빼고는 아무도 구조하지 못한 거죠?

    ◆ 허경주> 알 수 없죠.

    ◇ 김현정> 빨리 침몰한 겁니까? 생각보다?

    ◆ 허경주> 네, 생각보다 배가 굉장히 빨리 침몰했다고 하는데 그때 당시 한 5분 만에 침몰했을 것이다 이런 말들이 많이 있었어요. 저희가 처음에는 5분 만에 침몰? 과연 진짜 그랬을까, 이걸 믿지 못했었는데 작년과 올해에 거쳐서 국회에서 이 스텔라데이지호에 관한 공청회가 두 번이 열렸었습니다. 그 공청회장에서 전문가 분들의 설명을 듣다 보니까 저희가 알게 된 게, 선박이 너무 무거운 철광석을 그때 당시 24만 톤 정도 싣고 있었거든요.

    ◇ 김현정> 철광석.

    ◆ 허경주> 그 철광석의 무게 때문에 침수된 곳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바다 속으로 빨리 빠지기 시작하면, 그러니까 이 배가 두 동강으로 부러졌다고 하더라고요. 침수된 부분에 물이 차고 나머지 부분은 철광석이 무게가 있으니 이게 안 맞으면서 배가 두 동강으로 부러지고 그것 때문에 그렇게 빨리 침몰 했던 겁니다.

    ◇ 김현정> 세상에. 그게 2017년 3월의 일입니다, 여러분. 2017년 3월. 그때 이제 실종자 가족들이 백방으로 뛰어다니면서 수색작업을 요청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2년이지나서야 1차 심해 수색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때 블랙박스가 발견됐다. 이 블랙박스 복구하면 상당히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얘기들을 제가 전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 후로 소식이 없어요. 블랙박스 복구 어떻게 됐습니까?

    ◆ 허경주>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실패했습니다.

    ◇ 김현정> 왜요?

    ◆ 허경주> 블랙박스를 영국에 있는 전문 업체에 맡겨서 데이터 복원을 시도를 했었는데요. 블랙박스 전체 데이터에서 3.5%만 복원을 해낼 수가 있었고 그리고 3.5% 복원해낸 데이터조차도 이 침몰 원인을 밝히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예를 들어서 풍향, 풍속, 이 정도의 데이터였기 때문에 블랙박스 복원을 통해서 이 침몰 원인을 밝히는 데는 도움이 된 건 전혀 없었어요.

    ◇ 김현정> 아니, 블랙박스라는 건 사고가 나서 심해에 들어가도 복구해 내면 복구할 수 있도록 한 게 블랙박스인데 그런데 왜 3. 5%밖에 못 복구 했어요?

     

    ◆ 허경주> 그러니까요. 이게 업체에서도 세계적으로 드문 케이스다. 3000m뿐 아니라 4000m, 5000m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해서 복원한 게 20건 정도가 있어요. 그런데 스텔라데이지호처럼 아예 복원에 실패했던 케이스는 거의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럼 뭐로 이유를 보고 계세요?

    ◆ 허경주> 저희는 사실 심해 수색업체와 한국 정부의 잘못이 좀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왜요? 수색 할 때 뭔가 훼손했다는 말입니까?

    ◆ 허경주> 네, 블랙박스가 수거돼서 올라왔던 과정을 저희 가족이 촬영한 영상이 있어요.

    ◇ 김현정> 그 영상을 한번 그럼 보면서 설명을 해 주실까요. 가족들이 1차 심해수색. 블랙박스를 건져올리던 그 수색 때 배 위에서 찍으신 거군요.

    ◆ 허경주> 네.

    ◇ 김현정> 보겠습니다. 지금 유튜브와 레인보우로 봐주시면 되겠습니다. 이건 무슨 작업인가요?

    ◆ 허경주> 심해에서 건져 올린 블랙박스를 고압의 물로 세척하는 장면이었고요.

    ◇ 김현정> 저 주황색이 블랙박스예요?

    수색 업체가 블랙박스를 세척하는 모습 (가족 대책위 제공)

     

    ◆ 허경주> 네, 블랙박스입니다. 그리고 이 두 분은 오션인피니티라는 심해수색 전문 업체의 직원 분들인데요. 이분들이 블랙박스를 분리하고 있어요. 상단부와 하단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게 잘 분리가 안 되니까 안 되니까 좀 강하게 힘을 줘서 잡아 뽑듯이 분리하는 장면입니다.

    ◇ 김현정> 저걸 왜 굳이 분리해야 돼요. 그냥 들고 가면 안 됐어요?

    ◆ 허경주> 저희도 그게 참 의문이에요. 이 블랙박스가 수거됐을 때 미국 교통안전국의 권고에 따르면 블랙박스는 건져 올리자마자 극초순수라는 특수한 용액에 담가야 하고 실험실에서 전문가들이 관리감독 하에 분리를 해야 된다, 라고 명시가 돼 있거든요. 그런데 이때 당시 오션인피니티사에서는 이 심해수색선에 블랙박스 전문가를 전혀 탑승시키지 않았고.

    ◇ 김현정> 저 분들이 전문가가 아니에요?

    ◆ 허경주> 블랙박스에 대해서 전문가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블랙박스를 저기서 저렇게 분리해버리고 심지어 블랙박스 상단부와 하단부를 분리한 다음에 하단부는 그냥 폐기처분했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런 물어보지도 않고 정부나 저희들에게. 그래서 블랙박스가 제대로 좀 복구되지 않고 훼손된 것이 아닌가 그리고 또 당시에 한국 정부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서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정부 공무원들이 단 한 명도 심해 심해수색선에 탑승하지 않았었어요. 그래서 현장에서 저런 일이 벌어졌고 저것으로 인해서 블랙박스가 훼손된 거 아닌가.

    ◇ 김현정> 데이터칩이 훼손될 것으로 지금 보고 계시는군요.

    ◆ 허경주> 데이터칩이 물리적으로 파손이 됐어요.

    ◇ 김현정> 어쨌든 중요한 키라고 했던 블랙박스가 결국 복구에 실패했습니다. 이렇게 1차 심해 수색이 미흡하게 이루어지자 지난해 7월 국회 공청회 때 2차 수색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났고 올해 국회에서도 공감을 얻어서 2차 심해수색이 추진 중이에요, 일단 새롭게 주목할 부분들을 발견하셨다는 게 뭡니까?

    ◆ 허경주> 이번 9월에 있었던 국회 공청회에서 해외에서 이렇게 침몰했던 선박들, 심해에 깊이 침몰한 선박들을 다양한 과학적 기법들을 통해서 20년이 지난 후에도 침몰 원인을 밝혀냈던 사례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사례들을 직접 수행했었던 미국의 전문 연구소에 우리나라 전문가들이 가서 이제 여러 가지 자문을 구하고 했더니 최종적으로 나온 결론이 스텔라데이지호의 경우에도 2차 심해 수색을 통해서 현존하고 있는 과학적인 기술과 방법들로도 충분히 침몰 원인을 밝힐 수 있다라고 우리나라 전문가 모두가 입을 모아서 그렇게 얘기해 주셨고요.

    ◇ 김현정> 일단 침몰 원인, 지금 오리무중이죠? 그거 밝힐 수 있다는 거 하나. 또 하나는요?

    ◆ 허경주> 그리고 당시 1차 심해 수색 당시 유해가 한 구가 발견이 됐었습니다. 그렇지만 수습하지 못한 채 끝났었는데요.

    ◇ 김현정> 왜 못했어요?

    ◆ 허경주> 그때 당시 우리나라 외교부에서 심해수색 계약에 유해를 수습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수습하지 않았다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었고요.

    스텔라데이지호 1차 심해수색 당시 발견된 실종자의 유품들. (사진=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이에요? 유해를 발견했으면 당연히 수습하는 거지 무슨 계약서가 거기에서 왜 나옵니까?

    ◆ 허경주> 처음에 전문 업체와 수색을, 계약을 맺을 당시에 그때 당시에 유해가 발견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나라 정부는 알고는 있었거든요. 알고 있으면서도 유해가 발견됐을 때 수습하겠다라는 조항이 계약에 포함시키지 않았고.

    ◇ 김현정> 그럼 보고 그냥 나왔어요?

    ◆ 허경주> 네, 보고 그냥 나왔습니다.

    ◇ 김현정> 뭐 피도 눈물도 없다고 해야 되나. 유골을 봤는데 그냥 나왔다. 계약이 안 돼 있어서. 그래요, 그렇게 됐는데?

    ◆ 허경주> 그런데 그 이후에 저희가 심해수색 영상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좀 다시 자세히 보다 보니까 조타실이 있어요. 그 조타실은 선박의 본체와 따로 분리가 돼서 굉장히 멀쩡한 상태로 해저면에 고스란히 놓여 있는 걸 발견한 거예요. 그런데 그 조타실에는 한국인 선원들 5명을 포함해서 총 11명의 선원들이 침몰 직전에 있었다라는 생존자의 증언이 있거든요.

    ◇ 김현정> 두동강이 나기 전에 조타실에만 11명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어요?

    ◆ 허경주> 네, 그 생존자 증언이 2017년 당시부터 있었고 저희는 산산조각난 선체와는 별도로 이 조타실이 굉장히 멀쩡한 상태로 해저면에 그대로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 김현정> 그걸 언제 아셨어요? 조타실 멀쩡하다는 것을?

    ◆ 허경주> 확인을 올 초에 했었습니다.

    ◇ 김현정> 올 초에 아셨어요? 그 영상 한번 볼까요? 설명을 좀 해 주시겠어요?

    ◆ 허경주> 지금 보이고 있는 것은 항해등 조정장치고요. 이 부분이 블랙박스 본체가 부착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밑에 보이시는 저 사각형의 작은 물체가 블랙박스 본체로 추정이 되고 있고요. 이런 것들은 망원경을 수납하는 수납함의 문짝이고요. 전체적으로 영상을 보시면 이 조타실 내부에 집기들이 생각보다 멀쩡한 상태로 그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걸 볼 수가 당연해요.

    ◇ 김현정> 지금 이곳이 조타실 내부에요?

    ◆ 허경주> 네, 조타실 내부입니다. 이 안에 있었던 각종 항해용 장비들 같은 것들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고요.

    ◇ 김현정> 그러면 조타실 내부까지 일단 들어갔었네요. 1차 때?

    ◆ 허경주> 완전히 들어간 것이 아니고요. 지금 이 장면은 조타실 바깥에 깨져 있는 유리창을 통해서 무인 잠수정의 로봇 팔을 달고 팔 끝에 카메라를 장착해서 그 카메라로 그 카메라를 이렇게 찍은 거예요.

    ◇ 김현정> 아, 로봇이 들어간 거예요?

    ◆ 허경주> 네, 사람이 들어가기에는 좀 힘든 깊이고.

    ◇ 김현정> 여러분, 심해 3000미터가 넘습니다.

    ◆ 허경주> 약 3460m이고 이곳에 로봇이 들어가서 찍었는데 이때 당시 조타실 내부를 수색한다든지 하는 블랙박스 수거라든지 이런 것들을 준비하려면 굉장히 작은 사이즈의 로봇이 들어가야 했대요. 그런데 심해수색 업체에서 당시 동원했었던 무인 잠수정은 가로가 2.5m 정도 되는 굉장히 큰 사이즈였고 그렇기 때문에 조타실 내부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들어가진 못하고 블랙박스만 수거했고.

    ◆ 허경주> 네, 그 블랙박스 수거했던 것은 조타실 내부에서 수거한 것은 아니고요. 해저면 바닥에서 수거했던 것이고.

    ◇ 김현정> 저 바깥에서 찍은 것만 봐도 조타실이 멀쩡하다는 걸 알 수 있나요? 저희 눈으로 봐서는 잘 판가름이 안 되는데요?

    ◆ 허경주> 네, 저희도 처음에는 그래서 이 조타실이 멀쩡하다는 걸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거였어요. 그런데 항해사 출신 전문가들에게 이런 영상을 보여드리고 자문을 구했더니 어떤 장비가 어떤 장비인지 명확하게 구별이 된다. 말씀해주시더라고요.

    ◇ 김현정> 지금 보여드리는 장면. 왼쪽에 원래 조타실 내부의 사진이고 심해에 들어가서 찍은 조타실 내부 사진이 오른쪽인데 그 장비가 거의 그대로 진짜 있네요.

    ◆ 허경주> 네.

    ◇ 김현정> 저런 걸 보면 조타실 내부가 잘 보존돼 있다라고 전문가들이 그러는 거예요?

    침몰된 스텔라데이지호. (사진=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

     

    ◆ 허경주> 네, 그렇다고 해요. 이 조타실 내부의 집기들이 예를 들어서 바다 바깥으로 다 유실이 됐다고 하면 어려운데 집기들도 거의 그대로 있고 사람도 당연히 그 안에 그대로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11명의 선원들이 당시 조타실에 있었다는 증언도 있고 하니 2차 심해수색을 실시한다면 조타실 내부에서 그 11명의 유해를 데려올 수 있을 것이다.

    ◇ 김현정> 그런 바람을 가지고 2차 제발 수색해 주세요, 이렇게 지금 말씀을 하고 계시는 겁니다. 원인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오리무중인데 가족대책위에서는 선박의 노후화, 결함이 문제였을 거라고 계속 주장하고 계시거든요.

    ◆ 허경주> 네.

    ◇ 김현정> 그런데 근거가 사실 없었는데 새로운 근거를 발견하신 게 있다고요?

    ◆ 허경주> 정확하게 새로운 근거라기보다는 정확하게 새로운 근거를 찾아내려면 2차 심해수색을 통해서 정확하게 과학적으로 원인을 밝혀져야 누구라도 그 원인이 맞구나라고 수용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이 선박 자체가 문제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당시 이 선박의 노후와 그다음에 예를 들어서 배에 엔진이 멈춰버려서 배가 바다 위에서 이틀이나 그냥 멈춰 있었고 그것들을 가족들이 수리하느라고 참 고생을 많이 했었다. 이런 내용의 가족들과 나눈 카톡이 남아 있습니다.

    ◇ 김현정> 카톡을 한번 보겠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남자 누구누구’ 이게 선원이신가요?

    ◆ 허경주> 네, 이분이 선원과 아내 분이 같이 카톡했던 내용인데요.

    ◇ 김현정> ‘땀을 2리터는 흘린 듯, 빵꾸가 나서 계속 수리해야 해서 계속 물 빼는 중. 배가 오래돼서 여기저기 문제가 많음. 쫙쫙 좀 빠져라.’ ‘기관장님은 이제 두 손 두 발 다 든 듯.’ ‘너무 문제가 많아 사람 지침.’ ‘얼른 다 새 배로 바꿔야 되는데’ 이렇게 선원인 남편이 쓰네요.

    ◆ 허경주> 여기서 문제 되는 건 저런 거죠. ‘빵꾸가 나서 물이 샌다. 배가 항해를 하다 말고 빵꾸가 났다.’ 이런 것들이 사실 저희는 사실 저희는 이 배가 워낙 낡았고 노후화됐고 그로 인해서 굉장히 문제가 많았구나라는 게 나오는 것 같고요. 이제 여기에도 보면 ‘브라질에 도착해서 일주일 동안 작업을 해야 된다.’ 이런 얘기도 있고 또 다른 카톡을 보면 저런 내용도 있어요. ‘엔진이 망가져서 이 배를 세웠다.’ 그런 내용도 나오고요.

    ◇ 김현정> 이게 침몰 직전입니까?

    ◆ 허경주> 네, 침몰하기 직전 일주일에서 2주일 정도 사이의 가족과 선원들의 카톡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런 것들을 다 풀기 위해서라도 2차 수색을 지금 강하게 요구하고 계시는데 여기가 심해 3000m가 넘어요. 결국 문제는 돈입니다, 돈. 지금 선주가 돈을 대고 있는 게 아니라 국가 예산으로 수색을 하고 있다 보니 기재부에서는 좀 난감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영토가 아닌 곳에서 그것도 민간인이 자기 일을 하다가 당한 사고인데 어디까지 국가 예산을 계속 투입해야 하는 것인가 이건 사실 국민적인 설득과 합의가 좀 필요해 보이기도 하는데 어떻습니까?

    ◆ 허경주> 저희는 사실 처음부터 계속 요구를 했던 것이 국가가 일단 선집행을 하기는 했지만 구상권을 활용해야 된다는 것이었어요.

    ◇ 김현정> 선박사한테?

    ◆ 허경주> 사실 자산이 2조 5000억이나 되는 큰 회사이고 100억에서 200억 정도 드는 심해 수색 예산을 투입한다고 해서 이 회사가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도 기재부 차관님은 얼마 전에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군인이나 경찰이 아니라 민간인들의 사고에 대해서 국가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선례가 될 수 있다.” 저희는 사실 공무원이 아니고 민간인이라면 세금도 다 내고 국방의 의무도 다 하고 있는데 민간인이 사고가 났을 때 국가에서 보호를 기대할 수 없다는 말인가 이런 부분에서 참 속상합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오늘 AS뉴스, 가족들 힘내시고요. 고맙습니다.

    ◆ 허경주>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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