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재 전 채널A 기자(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채널 A 전직 법조팀장이 이동재 전 채널 A 기자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사건이 불거진 당시 한동훈 검사장은 이 전 기자의 취재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 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16일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기자와 같은 회사 후배 백모 기자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는 채널 A 법조팀장이었던 배모 기자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배 기자는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이 전 기자와 백 기자에게 보고받는 직속 팀장이었다.
배 기자는 이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를 상대로 한 취재에 대해 당시에는 대부분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를 취재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 의혹을 제공받으려 했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전 기자가 한 검사장과의 통화 여부 및 내용에 대해 보고한 적도 없다고 했다. 그는 "이 전 기자가 한 검사장이 '나는 나대로 어떻게 할 수 있으니 만나라. 수사팀에 얘기할 수 있으니 나를 팔아라'고 말한 내용도 보고하지 않았냐"는 검찰 질문에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배 기자는 이후 MBC의 취재로 이 전 기자의 취재행위가 문제가 될 조짐이 생긴 이후에야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비롯해 당시 취재 과정 전반에 대해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검사장과도 몇 차례 통화했는데 한 검사장은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배 기자는 "녹취록에 적혀 있는 내용 일부를 제가 한 검사장에게 얘기했는데, 한 검사장은 '이동재 기자와 그런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전 기자 측 또한, 제보자 X 지모씨에게 들려줬다는 해당 녹취파일은 조작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와 별도로 실제 존재했던 '부산 대화'의 녹취파일에 대해서는 이 전 기자가 처음에는 없다고 했다가 추후 존재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배 기자는 끝으로 "팀장으로서 지휘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후배들이 함정에 빠진 상황에서 꺼내주지 못해 참담하고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