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강릉국제영화제를 축하해주는 문화계 인사와 배우들(사진=강릉국제영화제 제공)
제2회 강릉국제영화제가 5일 조용히 막을 올렸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진행되는 터라 지난해처럼 레드카펫이나 포토월 등 행사는 진행하지 않았지만, 각계 문화계 인사와 배우들은 영상을 통해 2회째를 맞는 영화제를 축하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 배우 전도연과 이병헌, 칸영화제 집행위원 티에리 프레모 위원장 등은 영상을 통해 축하 인사 전했다. 지난해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당시 강릉을 직접 찾은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도 영상으로 2회째를 축하했다.
영화제는 이날 오후 CGV강릉에서 개막작 '동백정원' 상영으로 포문을 열었다. 강릉 출신 배우 심은경이 주연을 맡은 동백정원은, 동백꽃이 만발한 시골집에 함께 사는 할머니와 손녀의 아름다운 동행을 그린 작품이다. 이날 오후 5시에 열린 개막작 상영회에서는 강릉시 홍보대사인 배우 임원희가 사회를 맡았다.
한편 첫날 영화제를 즐기러 온 관객들은 입구에서부터 발열체크와 소독작업, QR코드 입력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따랐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관객들은 조용히 영화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제2회 강릉국제영화제 첫날인 5일 관람객들이 영화를 보러 들어가기 전 소독제 자동분무기를 통과하고 있다.(사진=유선희 기자)
영화제는 오는 7일까지 열리며 총 14개국 25편의 초청작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지난해에 이어 '영화와 문학', '마스터즈와 뉴커머즈', '강릉, 강릉, 강릉' 등 세 가지 키워드를 반영한 알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개막작을 포함해 모든 상영작은 방역 지침을 준수해 오프라인으로만 상영한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영화제 패러다임을 논하는 국제 네트워킹 포럼인 '강릉포럼'도 마련됐다. 강릉포럼에는 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들과 집행위원장 19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POST COVID-19: 뉴노멀 시대의 영화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는 코로나19가 야기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에 대해 전 세계 국제영화제의 경험과 대응 방식을 서로 공유한다.
올해 처음 신설한 경쟁섹션 '프리미어 기프~국제장편경쟁' 부문의 시상식도 눈길을 끌고 있다. 문학을 원작으로 하는 모든 장르를 대상으로 접수한 공모작 중 '그물에 걸린 남자', '봄을 파는 사람', '시인과 어부의 바다' 등 총 8편이 최종 본선에 진출했다.
올해 2회째를 맡는 강릉국제영화제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화해 경쟁력 있는 영화제로 거듭나고자 지난 5월 법인화를 추진했다. 사단법인으로 공식 출범해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