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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중퇴한 검정고시생, 이제는 국가대표 스노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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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중학교 중퇴한 검정고시생, 이제는 국가대표 스노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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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태환, 세계스노보드선수권에서 26위에 올라 동계올림픽 기대주로 우뚝

    안태환

     

    점프를 떴다. 순간 중심 이동이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얼굴이 단단한 하프파이프 코스에 그대로 처박혔다. 매끈한 얼굴에는 긁힌 자국이 역력하다. 까지고 코피가 터지는 일은 다반사. 종종 뼈에 금이 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노보드의 매력에 푹 빠져 사는 남자가 있다. 바로 2009 FIS(국제스키연맹) 세계스노보드선수권에 출전중인 한국 스노보드 대표팀의 기대주 안태환(21· 중앙대)이다.

    안태환은 24일 강원도 횡성군 현대성우리조트에서 계속된 세계선수권 빅에어 예선에서 37위로 부진, 12명이 출전하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틀전 열린 올림픽 정식 종목 하프파이프 경기에서는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26위에 랭크,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동계올림픽에 나서기 위해서는 일단 세계선수권 랭킹 30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첫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그 조건을 충족시킨 것.

    스노보드를 접한 것이 6년이 채 안되는데다 태극마크를 단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안태환은 늦깍이 선수다. 처음으로 스노보드를 접한 것은 고교 입학을 앞둔 15살 때였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국 심양으로 조기 유학을 떠났던 안태환은 중국 생활에 적응하는데 실패, 중학교 과정을 중도 포기한채 3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왔고 고등학교를 가기 위해 검정고시를 봐야 했다.

    검정고시를 보고 ''백수''로 지내던 2004년 겨울,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놀러 간 스키장에서 처음으로 스노보드를 접하게 됐다. "스노보드를 처음 탄 날 밤, 다음날이 기다려져 한 잠도 못잤을 만큼 가슴이 뛰었다"는 안태환이다.

    그해 겨울 안태환은 걸어 다닌 시간보다 보드를 탄 시간이 더 많았을 만큼 스키장에서 살았다. 그러나 2006년 전문 선수의 꿈을 안고 간 스위스에서 하프파이프 연습 도중 왼쪽 쇄골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보드가 타고 싶어 안달이 났던 안태환은 3주도 채 지나지 않아 불편한 몸으로 다시 데크 위에 몸을 실었고, 결국 쇄골이 어긋난 상태로 붙어버려 현재에도 눈에 띌 만큼 뼈가 툭 튀어나와 있다.

    대표선수로 발탁된 것은 스노보드를 탄지 4년만인 지난해였다. 안태환은 태극마크를 달고 첫 출전한 2008 유럽컵 대회에서 100여명 가운데 14위에 오르는 깜짝 성적을 올리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안태환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른 선수"라는 박영남 대표팀 감독의 말대로, 안태환은 두 바퀴 반을 돈 뒤 다음 동작으로 연결하는 ''나인'' 기술 등 고난도 테크닉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속도가 유난히 빠르다.

    FIS가 주관하는 월드컵 시리즈에 부지런히 출전해 FIS 랭킹 포인트 100점 이상을 확보하면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동계올림픽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되는 안태환은 "수영에 박태환이 있다면 스노보드에 안태환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한다.

    일단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최초의 대한민국 스노보더가 되겠다는 꿈부터 이뤄내겠다는 안태환은 "대표팀이 된지도 얼마 되지 않아 국제대회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다음달 중국에서 열리는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출전을 시작으로 국제대회에 부지런히 출전해 경험과 기술, 랭킹 포인트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겠다"는 각오다.[BestNocut_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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