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사진=윤창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단행한 대대적인 차관급 인사가 앞으로 있을 개각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레임덕(권력누수) 방지용'으로 차관급 인사가 이뤄진 만큼 같은 이유의 장관급 인사도 자연히 따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1일 12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특히 청와대 참모 출신과 여권 인사를 전진 배치했다.
윤성원 전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과 박진규 전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을 각각 국토교통부 제1차관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에 내정했다. 또 20대 국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를 하기도 했던 김정우 전 의원을 조달청장에 앉히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차관급 인사에 대해 '레임덕 방지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권 말기로 접어들면 각 부처에 대한 장악력이 서서히 약해지기 마련이다. 이를 고려해 차관급을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 이해도가 높은 참모 출신들로 보내, 국정 동력을 계속 살려가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한 여당 관계자는 "한마디로 '그립을 놓치 않기 위한 인사'"라며 "정권 말을 준비한 인사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도 이번 인사에 대해 "공직사회 내부 쇄신을 촉진하여 후반기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이번 차관급 인사는 연말 개각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청와대 주변에서는 12월 또는 내년 초 '중폭 개각'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일단 정권 출범부터 장관직을 수행해온 '원년멤버'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고, 내년 4월 보궐선거와 2022년 지방선거 출마 때문에 개각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우선, 내년 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꼽힌다.
또 정권 초부터 함께한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도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과 코로나19와의 전쟁 등으로 피로도가 높다는 평가다. 김 장관은 다음 지방선거에서 전북지사 후보로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기도 한다.
다만 이들과 함께 취임 40개월을 넘긴 강경화 외교부장관에 대해서는 평이 엇갈린다. 문 대통령이 계속 신임하는 한 외교부장관만큼은 끝까지 바꾸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취임 20개월 넘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산자원부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유 부총리의 경우,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출마설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사진=윤창원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교체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코로나 경제 위기'가 계속 되고,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교체 대상에 오르지 않을 수 있다.
장관급인 노영민 비서실장도 차기 충북지사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 이미 지난 8월 사직서를 제출한 바도 있어, 노 실장은 내년 초 중폭 개각이 마무리 된 후 교체될 것이란 데 힘이 실린다. 다만 올해 말 비서실장을 먼저 바꾼 뒤 개각에 들어갈 확률도 배제 못한다.
비서실장 후보로는 최재성 현 정무수석,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우윤근 전 주러 대사 등이 여권에서 꾸준히 물망에 오른다. 마지막 비서실장의 경우 최측근이 한다는 관례를 깨고 여권에서는 이례적으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장관 같은 파격 인사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