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3분기 우리 경제 1.9% 성장…"아직 'V자 반등' 아냐"



경제 일반

    3분기 우리 경제 1.9% 성장…"아직 'V자 반등' 아냐"

    수출 15.6%↑ 성장 견인, 기저효과도
    "이전 성장 추세선에 아직 못미쳐 'V자 반등'말하기 주저"
    코로나19 재확산세 4분기 위험요인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2분기 마이너스대 성장을 보였던 우리 경제가 3분기에 2%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3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에 비해 1.9% 증가했다.

    3분기 실질 GDP는 2010년 1분기 2.0%를 기록한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경제가 일단 3분기에 회복세를 나타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자료=한국은행 제공)

     

    3분기 수출은 자동차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15.6% 증가했다. 1986년 1분기 18.4% 이후 최고다. 수입도 원유,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4.9% 늘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늘면서 6.7%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2012년 1분기 9.6%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3분기에 경제성장률이 반등한 것은 '기저효과' 영향도 있다. '코로나 경기침체'로 지난 1분기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1.3%, 2분기는 -3.2%를 기록했다.

    3분기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1% 줄었다. 올 1분기 -6.5% 이후 가장 낮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소비를 움츠러들게 했다는 분석이다. 정부소비는 0.1% 증가했다.

    건설투자도 7.8% 감소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 -9.6% 이후 최저다. 건설투자 감소가 최근 급등한 전세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2분기 0.9%포인트에서 3분기에 -1.7%포인트로 떨어졌다. 반면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4.1%포인트에서 3.7%포인트로 크게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이 서비스업 등에 영향을 미쳐 성장률을 0.4~0.5%포인트 낮췄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장마와 태풍 등 기상악화에 따른 성장률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0.1~0.2%포인트 정도로 추산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전망했다. 올해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현실화하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5.1% 이후 22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 된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은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0.0~0.4% 나오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3,4분기 1% 중반대 성장률이 이어지면 연간 -1.3% 성장이 가능하다"며 "3분기에 1.9%로 높아졌기 때문에 연간 성장률 상향 수정 기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4분기에도 우리 경제 회복세에 탄력이 붙으면 올해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은 한은의 연간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관건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다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코로나발 경기침체가 심화하면 4분기에 수출은 물론 소비 및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미국 대선 및 미중갈등 등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점도 경기회복을 낙관할 수 없는 요인이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설명회에서 그래프를 이용하여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박양수 국장은 최근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를 언급하며 "이런 리스크 요인을 고려할 때 보수적으로 아직 연간 성장률은 전망치 범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분기 성장률이 반등하면서 우리 경제가 바닥을 찍고 급상승하는 'V자형 회복'을 보일 지가 관심이다. 한은은 'V자 반등'이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한다.

    박양수 국장은 "성장률이 1.9%로 높아졌지만 GDP 추세를 보면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인 지난해 4분기 수준에 못 미치고 이전에 성장하던 추세선에 아직 이르지 않아 'V자 반등'이라고 말하기에는 주저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NI)은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2015년 1분기 이후 최고인 2.5% 증가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