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대상작 '해수의 아이' (사진=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제공)
와타나베 아유무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해수의 아이'가 제22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BIAF2020) 장편경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BIAF2020 심사위원장 안카 다미안 감독을 비롯한 10인의 심사 회의를 거쳐 지난 26일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먼저 장편 대상의 영예는 '해수의 아이'에게 돌아갔다. '해수의 아이'는 '리틀 포레스트'로 유명한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와타나베 아유무 감독이 연출했다. 바다·하늘·인간·우주라는 거대한 소재를 애니메이션 장르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이다.
장편 심사위원인 안카 다미안·구혜선·이정향 감독은 "'해수의 아이'는 매혹적인 바다생물과 신비로운 우주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연결고리를 묘사해냈다"며 "인류가 자연을 학대하며 지구의 운명을 막다른 곳으로 몰아가고 있는 시기에, 영화가 담은 메시지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심사위원상·음악상 수상작 '캘러미티 제인' (사진=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제공)
'해수의 아이'와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친 '캘러미티 제인'은 심사위원상과 음악상 등 2관왕에 올랐다.
'캘러미티 제인'은 심사위원들로부터 탄탄한 줄거리 구성과 시각적 요소들의 유기적인 직조가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서부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여성 캐릭터 캘러미티 제인의 성장기를 그린 서사를 통해, 여성 해방에 힘을 실어줌과 동시에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녀의 성장을 그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전쟁', 북한의 인권수용소 실태를 고발한 작품 '트루 노스'는 장편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장편 관객상은 메카닉 애니메이션 '프로메어'에 돌아갔다.
단편 대상작 '지니어스 로시'(사진 위)와 단편 심사위원상 수상작 '아홉 살의 사루비아' (사진=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제공)
아카데미 차기 년도 출품 자격을 얻는 단편 대상은 아드리앙 메리고우 감독의 '지니어스 로시'가 받았다. 내면 심리의 혼란을 아름답게 묘사해내며 관객들에게 독특한 관점을 제시하는 작품으로, 특히 우아한 작화와 음악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한국의 장나리 감독은 '아홉 살의 사루비아'로 단편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아름다운 그림체와 역동적인 화면구성이 돋보이는 가운데, 거친 서사와 상반되는 부드러운 비주얼의 균형이 전위적인 영화 경험을 빚어내는 작품이다. '아홉 살의 사루비아'는 단편 심사위원상에 이어 한국 단편 우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우리가 떠날 무렵' '슘의 오디세이' '공각기동대: 고스트 체이서' '호랑이와 소' (사진=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제공)
이 외에도 △학생 부문 심사위원상=칸영화제 선정작 미셸 타마리의 '우리가 떠날 무렵' △학생 부문 우수상=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수상작인 정해지 감독의 '수라' △TV 부문 심사위원상=안시국제애니메이션 대상 수상작인 '슘의 오디세이' △TV 부문 우수상='호랑이와 티타임' △한국 단편 심사위원상=김승희 감독의 '호랑이와 소' △VR 부문 심사위원상=공각기동대: 고스트 체이서'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BIAF2020은 27일을 마지막으로 5일간의 영화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제22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공식 포스터. (사진=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