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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한 막장극 지형…'3대 대모들'은 건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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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변한 막장극 지형…'3대 대모들'은 건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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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카이캐슬' '부부의 세계' 이후 '웰메이드 잔혹극' 소비
    막장 공식 따랐어도 탄탄한 개연성+서사로 신드롬 불러
    막장 드라마 원조격인 3대 작가들 복귀…흥행 전망은?

    김순옥 작가의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와 임성한 작가 복귀작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출연 배우들. (사진=SBS 제공, 각 소속사 제공) 확대이미지

     

    속칭 막장 드라마계의 '대모'로 이름난 작가들이 속속들이 복귀하고 있다. 격변한 드라마 지형에서 과연 이들 작품은 다시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까.

    '스카이캐슬' '부부의 세계' 등을 기점으로 드라마들은 더 이상 노골적으로 막장 요소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게 됐다. 서사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막장 요소들은 오히려 감칠맛을 더해 웰메이드 가족 잔혹극으로 평가 받았다.

    기존 막장 드라마들보다 탄탄한 개연성을 갖췄지만, 이들 드라마 역시 살인, 불륜 등 각종 자극적 소재 공식을 충실히 따랐다. '부부의 세계'는 범죄 상황을 묘사하는 연출법이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다만 좀 더 세련된 문법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서자 작품 전체에 대한 평가는 180도 뒤바뀌었다.

    결국 '막장 드라마'도 자극만 좇는 연출, 부족한 개연성 등 시청자들에게 주되게 비판받았던 부분들을 보완, 변신에 성공한 셈이다. 그런데 이런 드라마의 원조격인 임성한·김순옥·문영남 작가가 다시 일선에 돌아와 그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2008년 '아내의 유혹'으로 스타 작가 반열에 오른 김순옥 작가는 이미 지난 2018년 '황후의 품격'으로 최고 시청률 17.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건재한 시청률 파워를 증명해 보였다.

    김순옥 작가는 2년 만에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로 돌아와 욕망으로 점철된 여성들의 일대기를 그린다.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황후의 품격' 등 김 작가의 이전 작품들처럼 여성들이 주요 캐릭터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변화 지점도 보인다. 선악 구도가 명확한 과거 작품들과 달리 이번에는 각자 사연 속에 다채로운 욕망을 내보이는 여성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무엇보다 상류사회를 중심으로 부동산과 입시 등 가장 뜨거운 사회적 이슈들이 중요한 소재로 작용해 '세련된' 막장극으로의 변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다만 유사한 배경과 소재로 성공을 거둔 '스카이캐슬'보다 매력적인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황후의 품격' 등에서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잔인하거나 선정적 묘사들이 논란이 됐던만큼 그러한 방향성 역시 경계할 부분이다.

    임성한 작가는 TV조선 편성을 확정한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5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임 작가의 필모그래피는 그야말로 화려함 그 자체다. 최고 시청률 57.3%에 빛나는 '보고 또 보고'를 시작으로 '인어아가씨' '하늘이시여' 등 히트작을 연달아 집필하며 지상파 주말극·일일극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2010년대 들어서도 임성한은 '보석비빔밥' '신기생뎐' '오로라 공주' 등 모두 최고 시청률 20%를 넘기며 시청률 여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15년 '압구정 백야' 이후 은퇴를 선언, 5년 동안 작품 활동이 없었기에 빠르게 변화한 드라마 트렌드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잘 나가는 30대·40대·50대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이다.

    '부부의 세계' 성공 이후 부부 관계를 다룬 드라마들이 우후죽순 방송된만큼 임성한 작가가 띄울 고유한 승부수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꾸준히 비판받아왔던 황당한 전개 등을 개선해 촘촘히 개연성을 갖추지 않는다면 시청자 눈높이를 맞추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왜그래 풍상씨'로 시청률 20% 고지를 넘은 문영남 작가는 7년 만에 주말 드라마로 돌아온다.

    문 작가는 '소문난 칠공주' '수상한 삼형제' '왕가네 식구들' 등 가족 드라마에 특히 강세를 보여왔다. 이번에는 '오! 삼광빌라' 후속으로 2021년 3월 방송 예정인 KBS 2TV 새 주말극 '즐거운 남의 집' 집필을 맡았다.

    '문영남 사단'으로 통하는 전혜빈, 이태란 등이 주연 물망에 올라 이미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실 막장 드라마는 그 자체만으로 '성공 보증수표'가 된다. 이미 이를 소비하는 시청자층이 두터워 높은 시청률은 보장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루한 문법을 고수한다면 다른 플랫폼으로 질 높은 콘텐츠를 접하는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채우기 어려울 수 있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막장 드라마 자체가 지상파 주말극처럼 이미 그 소비층이 있는, 하나의 장르로 볼 수 있어 시청률이 나쁘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화제성 부분에서는 문제로 지적된 부분들이 개선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중년 이상만 소비하는 낡은 드라마가 될 수도 있다. 연령불문 인정을 받아 신드롬급 인기를 일으키는 웰메이드 드라마가 되긴 어렵다는 이야기"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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