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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형 봤죠?" 정수빈, 명품다리로 만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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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김재환 형 봤죠?" 정수빈, 명품다리로 만든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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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재간둥이 외야수 정수빈.(사진=두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한화의 시즌 14차전이 열린 14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두산 김태형 감독은 재간둥이 외야수 정수빈을 언급했다. 4번 타자인 김재환이 전날 경기 뒤 인터뷰에서 "적극적인 주루를 펼치겠다"고 했다는 말을 듣고 나서다.

    김 감독은 "김재환이 자기가 정수빈인 줄 알고 뛰는데 벤치가 뒤집어진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그만큼 정수빈은 주루의 대명사·라는 뜻이다.

    정수빈은 2014년 32도루 등 2009년부터 풀 타임으로 뛴 10시즌 모두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2018년에만 경찰 야구단 복무로 26경기만 뛰어 5도루에 머물렀다.

    그런 정수빈은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이름값을 해냈다. 빠른 발로 팀의 결승점을 뽑아냈다.

    정수빈은 1 대 1로 맞선 7회말 2사에서 호투하던 상대 우완 선발 김민우로부터 볼넷을 골라냈다. 두산으로선 앞서 잇따라 어이 없는 실수가 나온 상황에서 나온 귀중한 출루였다.

    선두 타자 박건우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는데 후속 박세혁이 희생 번트를 대려다 포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됐다. 설상가상으로 박건우는 김민우의 1루 견제에 역동작에 걸려 횡사했다.

    이런 가운데 정수빈이 출루한 것이다. 이어 정수빈은 2루를 훔치며 시즌 14호 도루를 기록했다.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상황에서 기회를 살린 주루 플레이였다.

    결국 두산은 김재호가 날린 행운의 안타로 역전을 만들었다. 김재호의 타구는 빗맞았으나 상대 좌익수, 유격수 사이에 떨어졌다. 그 사이 정수빈이 홈을 밟아 팀의 리드를 안겼다.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두산 김재호가 1타점 안타를 친 뒤 멋쩍게 웃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수빈은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8회초 2사 1루에서 김민하의 얕은 뜬공을 여유있게 잡아냈다. 행운의 안타가 될 만했지만 주력이 좋은 정수빈의 활동 반경 안에 있었다.

    이에 맞선 한화의 재간둥이 외야수 이용규도 빠른 발이 빛났다. 이용규는 1회 선두 타자로 나와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과 예의 '용규 놀이'로 8구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도루로 2루까지 간 이용규는 정진호의 안타, 송광민의 2루 땅볼 때 차례로 추가 진루해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

    6회도 이용규는 선두 타자로 나와 득점권에 진루했다. 3루수 키를 살짝 넘는 행운이 섞인 타구가 2루타가 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홈까지 생환하지 못했다. 이용규는 정진호의 2루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지만 이어진 1사 1, 3루에서 4번 송광민이 플렉센의 강속구에 삼진을 당했다. 최재훈도 외야 뜬공에 머물러 득점이 무산됐다.

    결국 두산이 9회초 2사 만루에서 한화의 막판 추격을 막아내 2 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5 대 0 완승까지 2연승을 달렸다. 한화와 상대 전적도 7승 7패 균형을 맞춘 두산은 kt와 원정에서 5 대 3으로 이긴 5위 키움과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4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롯데와 원정에서 0 대 3으로 진 3위 LG, 2위 kt와 승차를 각각 0.5경기, 1경기로 좁혔다.

    정수빈은 이날 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플렉센이 6이닝 7탈삼진 3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승진이 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냈고, 이영하가 3세이브째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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