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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이낙연, 당내 군기 잡기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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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내우외환' 이낙연, 당내 군기 잡기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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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다주택자 조사 거듭 지시…일부에선 "이재명 의식했나"
    중도층서도 이재명에 밀려 주춤…친문 껴안기 전략도 통할지 미지수
    정기국회 후 내년 재보선 준비 모드 돌입시 당 장악력 약해질 우려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추석연휴인 2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를 방문, 훈련중인 경찰에게 격려 발언 후 현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5일 윤리감찰단에 당 소속 다주택자 현황 조사 착수 등을 요청하며 본격적인 기강 잡기에 나섰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의 다주택 보유 비위 등에 대한 조사를 민주당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인 윤리감찰단에 요청한 바 있다. 최기상 단장은 조사 계획 등을 보고해 주기 바란다"며 윤리감찰단과 젠더폭력상담센터 등 당내 기관을 향해 운영계획 보고를 지시했다.

    또 민주당 박광온 사무총장에게 "국민과 당원 누구나 윤리감찰단이 조사할 만한 내용을 모두 신고할 수 있도록 당에 '청렴신고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했으면 한다"고도 요구했다.

    표면적으로는 이상직·김홍걸 의원 등이 촉발한 모럴 해저드 논란이 당 위기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윤리기강을 다잡겠다는 거지만, 잇딴 악재에 당대표로서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는 것을 경계하면서 리더십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다주택자 조사에 대한 회의론과 함께 정기국회가 끝나면 정치 지형이 내년 4월 재보선 국면으로 급격히 이동한다는 점에서 내년 3월에 사퇴해야 하는 이 대표가 리더십을 제대로 확립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다주택 여부 조사에 당내 의견 분분…"이재명 의식한 것 아니냐"

    이낙연 지도부가 시작된 뒤 소속 의원들의 구설과 의료 파업, 통신비 지원 논란, 최근엔 북한발 악재까지 첩첩산중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30%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 대표가 늘 강조해 온 '위기 관리 능력'이 어느 정도 증명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국민의힘과의 지지율 격차는 예전만 못하다. 같은당 소속인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대권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 대표가 다소 밀리는 양상이다. 당 대표로서 각종 이슈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지지율은 답보 상태에 빠진 것.

    지난달 20일 공개된 여론조사 전문업체 4개사의 전국지표조사(NBS)의 호감도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는 중도층 59%에게 호감도를 기록하며 이낙연 대표(51%)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중도·보수층에 이 지사보다 더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만큼 이 대표로선 뼈아픈 부분이다.

    이 대표가 다주택 보유자 조사 카드를 꺼내든 것 역시 이 지사를 의식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 지사는 (다주택 보유 시) 서기관급 승진에도 불이익을 두겠다고 했는데, 이를 염두에 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다주택자 공무원을 잡는다고 집값이 잡히는 게 아니다. 국민들의 정치 불신만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7월 경기도청 소속 4급 이상 공무원과 시·군 부단체장, 도 공공기관 등의 상근 임원과 본부장급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1주택 초과 주택을 연말까지 처분하도록 강력 권고했다. 권고 위반 시 내년 인사부터 주택 보유 현황을 승진·전보·성과평가에 반영하고 다주택자는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는 등 인사 불이익을 주겠다고까지 경고한 바 있다.

    윤리감찰단의 역할에 대해서도 당내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당내 성 비위와 김홍걸·이상직 의원 논란 등을 조사하기 위해 설치되고 조직적 위용을 갖춘 윤리감찰단에 대해 이 대표는 "민주당판 공수처"라며 자신의 주요 업적으로 남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표현한 바 있다.

    하지만 내놓는 결과물은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주당 지도부이 한 의원은 "(이 대표가) 너무 조용하게 일하다 보니 윤리감찰단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성과를 내라는 요구다.

    그런데 정작 검찰 수사가 들어가자 자체 조사 결과는 발표하지 않았다. 윤미향·김홍걸 의원의 제명과 이상직 의원의 탈당으로 일을 매듭지은 셈이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이상직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잠시 떠났다가 돌아오겠다고 하는데, 복당을 막을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감찰단의 조사 결과는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민주당 의원은 "그 의원들이 기소된 건 기소된 거고, 법적으로 무죄라고 해도 도덕적으로 무죄인 건 아니다. (조사를 마무리 안 지은 건) 웃기는 행태"라며 "감찰단은 법적 수사 권한을 갖고 조사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도덕적·윤리적 기준에 맞춰 정무적 판단을 하는 기구"라고 지적했다.

    ◇ 내년 3월 사퇴 예정된 당대표의 당 기강 잡기 행보에 우려 시각도

    다른 한편에선 이 대표가 당내 기강을 지나치게 잡으려 한다는 불만도 나온다. 내년 3월 사퇴 시점까지 반년도 채 남지 않은 임기동안 당 장악력을 높이려다보니 다소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

    과거 열린우리당의 '멀티톤'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상당한 만큼 드러내진 못하고 있지만, 차기 지도부와 내년 4월 보궐선거, 차기 대권을 놓고 잠재적 후보군들간에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이 대표의 행보를 경계하는 다른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이 대표의 주요 지지기반이 친문이긴 하지만, 동교동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정통성은 여전히 그의 아킬레스건이다.

    당내엔 이 대표의 이른바 '친문 껴안기 전략'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상당하다.

    (사진=연합뉴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사법 족쇄가 풀리면 친문은 그 즉시 김 지사에게로 간다. 김 지사가 살아남지 못하면 그 다음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라며 친문이 이 대표를 선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가 복잡하게 분화된 친문·친노 진영을 파고들며 8월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기세를 보였지만, 이는 보궐선거까지 남은 혼란기를 수습하기 위한 차원에서 '유보적 지지'일 뿐이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선 아직 바통을 이을 후계자를 못 찾은 상황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거치면서 청와대 출신들도 분화됐고, 이들 중 특정 세력이 독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또다른 친문 세력이 이 대표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말도 나온다.

    이처럼 이 대표의 당권은 전임과 달리 "함께 운동하며 배운 이념이나 맺어온 관계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서 언제든지 흩어질 수 있다"는 것.

    그런 만큼 이해찬 전 대표의 그림자도 여전히 짙다.

    이 대표가 내년 보궐선거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승리를 만들지 못하면 차기 당 지도부와 원내 지도부가 '이낙연 사람들'로 채워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게다가 당내 중진들 사이에서는 정기국회 이후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공공연하게 나돈다.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는 이 대표는 '대선 1년 전에는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당헌에 따라 내년 3월에 사퇴해야 하는데 아직 임기는 5개월여 남아있다. 하지만 정기국회가 끝나면 곧바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모드로 돌입하고, 출마자들과 그들의 지지 세력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이 대표의 그립감은 더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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