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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반응 기다리며 책임론 차단하는 靑…첩보 '조각성' 강조 이유



대통령실

    北반응 기다리며 책임론 차단하는 靑…첩보 '조각성' 강조 이유

    김정은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피격 사건 언급은 없어, 코로나19 방역 부족함 지적
    대북 정보 예의주시하면서 기다림의 시간 갖는 정부
    '실시간으로 알고있었다', '북한 통지문 거짓 알고있었다' 등 각종 책임론 의혹 차단
    "첩보들이 조각조각이었고 신빙성 확인까지 오래걸렸다"며 방어
    북한 반응 보일지 여부에 따라 우리 정부의 대처 방향 결정될 것

    (그래픽=김성기 기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9일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하면서 해수부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으면서 우리 정부의 기다림의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청와대는 북한에 공동조사와 함께 군 통신선 복원을 제안한 만큼, 며칠 더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추후 대책과 기조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정치국회의에서 악성 비루스(코로나19)의 전파 위협을 막기 위한 사업에서 나타나는 부족점들을 지적했다.

    피격 사건으로 남한이 떠들썩한 상황에서 정치국회의가 열린 점과 코로나19 방역의 부족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여러 해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부족점'을 언급한 것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극단적인 조치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이번 피격 사건이 우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 정치국회의에서 논의된 조치들과 함께 여러 대북 정보를 예의주시하며 북한의 반응을 면밀히 살핀다는 계획이다.

    북한의 공식 반응을 기다리는 사이, 청와대는 일부 언론에 의해 제기되는 각종 의혹들을 하나하나 방어하는데 힘을 쏟는 모습이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30일 서면브리핑을 내고 지난 23일 새벽 관계장관회의에서 '북한에 먼저 알아보자'는 언급이 있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강 대변인은 "당시 관계장관회의는 단편적인 첩보들을 공유해 신빙성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며 "북한에 먼저 알아보자는 언급이 있었다는 보도는 명백한 오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 대변인은 "정부가 피격을 실시간으로 파악했고 북한의 통지문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강 대변인은 "우리 군이 획득한 첩보 사항에 '사살', '사격' 등의 용어는 없었다"며 "총격을 했을 정황, 불태운 정황 등이 보였을 뿐이며, 이 역시 단편적인 여러 첩보를 종합 분석해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 재구성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이 피격된 22일 밤과 23일 새벽 사이에 모아진 첩보들이 조각조각이었고, 신빙성을 확인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을 거듭해서 강조하는 것이다.

    강 대변인은 "그런데도 일부 보도는 마치 군이 CCTV로 들여다보듯 실시간 파악을 하고 있었음에도 정부가 대응하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언론 보도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군이 수집한 감청 정보가 정치권에서 계속해서 흘러나오면서 의혹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점은 청와대로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야당 의원들 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도 군으로부터 당시 정보와 상황 등을 보고받고 자신의 추측을 더해 말하고 있어 혼선은 계속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의혹에 청와대가 일일이 방어하는 형국이 이어지지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북한이 성의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할 지, 아니면 현재의 침묵 기조를 이어갈지에 따라 우리 정부가 취할 조치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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