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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가 한국 관객에게…"새로운 날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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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스페셜 노컷 리뷰

    '캣츠'가 한국 관객에게…"새로운 날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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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컷 리뷰] 코로나19 팬더믹 뚫고 40주년 내한공연
    한국어 가사, 메이크업 마스크 등으로 한국 관객 위로하고 배려
    샤롯데씨어터에서 11월 8일까지

    (사진=에스앤코 제공)
    "밤하늘 달빛을 바라봐요. 아름다운 추억에 마음을 열어요. 그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새로운 날 올 거야."

    뮤지컬 '캣츠' 40주년 내한공연 2막 도입부. 아기 고양이 '제마이아'가 한국말로 '메모리'(Memory) 중 한 소절을 불렀다. 그 순간 객석에서 "아~" 하는 탄성이 터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젤리클 고양이들이 건네는 작지만 따뜻한 선물에 관객들은 위로받았다.

    캣츠는 1981년 런던에서 초연했다. 한국 무대에도 여러 번 올랐다. 2017년에는 누적관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 잊을 만하면 찾아오지만 볼 때마다 새롭다. 스테디셀러 뮤지컬의 힘이다.

    캣츠는 1년에 한 번 있는 고양이들의 축제 '젤리클 볼'에서 새로 태어날 고양이로 선택받으려는 20여 마리의 고양이가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가슴 한 켠이 뭉클해진다. '묘생'(고양이의 삶)이 인생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천진난만한 아기 고양이 제마이아를 보면 순수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유연한 허리놀림으로 관객을 홀리는 젤리클 최고 인기 고양이 '럼 텀 터거'와 턴과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마법사 고양이 '미스터 미스토페리스'를 보고 있노라면 청춘의 열정이 샘솟는다.

    한때 아름다웠지만 이제 늙고 초라해진 '그리자벨라'와 유명 배우 시절을 회상하며 '라떼는 말이야~'를 반복하는 중풍 앓는 고양이 '거스'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느끼게 한다. 그리자벨라를 젤리클 고양이로 선택하는 현명한 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는 중장년층의 인생 롤모델을 보는 듯하다.

    캣츠는 춤의 향연이다. 160분 내내 탭댄스, 재즈댄스, 발레, 아크로바틱 동작 등 각종 장르의 춤이 이어진다. 특히 1막 오프닝에서 젤리클 고양이들의 역동적인 군무가 백미다. 표정부터 손짓, 발짓, 걸음걸이까지 고양이 그 자체인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춤과 노래, 연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노래는 극을 풍성하게 해준다. 오프닝에서 울려퍼지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젤리클 노래'는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 럼 텀 터거의 테마곡은 섹시한 인기남 이미지와 맞춤하고, '스킴블상스'의 테마곡은 평생 철도역에서 일한 그의 성실한 모습를 잘 표현했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이번 한국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도 있다. 극 흐름 상 객석을 통과하는 몇몇 장면에서 고양이들은 마스크를 쓴다. 고양이들이 무대를 향해 질주하는 오프닝 장면, 올드 듀터러노미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이들은 마스크를 썼다가 무대에 오른 뒤 재빨리 벗었다. 마스크에는 분장과 똑같은 무늬를 새겼다. 배우와 관객을 위해 특별 제작했다고 한다.

    볼 수 없는 장면도 있다. 올드 듀터러노미는 1막과 2막 사이 쉬는 시간에도 무대에 머문다. 다른 때는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들과 장난을 쳤지만 이번엔 무대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대신 서로 손을 흔드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공연 막바지. 젤리클 고양이로 선정된 그리자벨라가 메모리를 열창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한국 관객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사진=에스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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