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선정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린 봉준호 감독의 모습이 타임지 홈페이지에 실렸다. 그에 대한 소개글은 '설국열차' '옥자' 등에서 함께한 배우 틸다 스윈튼(사진 오른쪽)이 작성했다. (사진=타임지 홈페이지 캡처, 황진환 기자)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 영화사를 다시 쓴 봉준호 감독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하는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23일(한국 시간) 타임지가 발표한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봉준호 감독은 아티스트 부문에 포함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역 최전선에서 힘쓰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리더스' 부문에 선정됐다.
봉 감독에 대한 소개 글은 '설국열차' '옥자' 등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이자 아카데미 수상자이기도 한 틸다 스윈튼이 작성했다.
틸다 스윈튼은 봉 감독에 대해 "그는 새로운 태양처럼 영화계의 비전으로 떠오른 영화감독"이라며 "매우 똑똑하고 숙련됐으며, 영화에 밝고, 또 낭만적이면서도 원칙적이다. 이 모든 것이 그의 영화에는 언제나 담겨 있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백인 중심의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등 총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로써 한국 최초,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 최초 등 다양한 '최초'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과 세계 영화사도 새롭게 썼다.
봉 감독은 평소에도 '봉테일'(봉준호와 디테일의 합성어)로 불릴 정도로 사전 기획부터 촬영을 위한 콘티, 현장 지휘 등 꼼꼼한 연출로 정평이 나 있다.
다국적 프로젝트 '설국열차'(2013)로 할리우드에 입성한 봉 감독은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옥자'(2017)와 '기생충'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마저 사로잡으며 '봉하이브'(Bonghive·봉준호 감독의 '봉'과 벌집을 가리키는 단어 '하이브'를 조합한 단어로, 벌떼의 움직임처럼 열렬하게 봉 감독을 응원하는 팬덤을 말함)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타임지는 매해 '파이오니어'(개척자), '아티스트'(예술가), '리더'(지도자), '아이콘', '타이탄'(거인) 등 5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