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갈 길 바쁜 롯데 자이언츠에게 경기 중반 찾아온 무사 만루 기회가 득점없이 끝났다. 뼈아픈 결과였다.
LG 트윈스는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시즌 KBO 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9대1로 승리해 2연승을 달렸다.
LG는 경기 초반 이천웅의 투런홈런 등을 앞세워 5대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었다. 선발 타일러 윌슨이 호투를 이어갔지만 지난 3경기에서 18이닝동안 17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게다가 롯데는 최근 경기에서 '빅 이닝'을 자주 연출했다.
롯데에게 만회할 기회가 찾아왔다. 6회초에 안치홍, 정훈, 손아섭의 연속 3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때 윌슨의 진가가 발휘됐다. 윌슨은 투심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앞세워 전준우와 이대호를 각각 3루 앞 땅볼로 처리했다. 두번 모두 홈으로 파고드는 선행주자를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
이어 윌슨은 한동희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큰 고비를 넘긴 LG는 7회말 김현수의 만루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윌슨은 7이닝동안 볼넷없이 6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올시즌 잠실에서 첫 승리를 따냈다. 최근 부진을 씻어낸 눈부신 호투였다.
3위 LG는 같은 날 한화 이글스를 5대2로 꺾은 2위 키움 히어로즈와 승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7위 롯데는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와 승차가 벌어지지 않았다. 그대로 4경기 차다.
4-5위 자리의 주인공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KT 위즈는 수원 홈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3대0으로 눌렀다. 이로써 두산을 1경기 차 5위로 밀어내고 4위로 도약했다. KT가 정규리그 4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18년 4월 이후 처음이다.
KT는 1회말 황재균과 강백호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고 2회말 황재균의 적시타로 점수차를 3점으로 벌렸다. 선발 쿠에바스는 8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위 NC 다이노스는 인천 원정에서 SK 와이번스를 3대0으로 눌렀다. 선발 루친스키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가장 먼저 시즌 15승(3패) 고지에 올랐다.
6위 KIA 타이거즈는 삼성 라이온즈를 12대2로 완파했다. 5위 두산과의 격차는 1.5경기로 좁혀졌다. KIA는 2대2로 팽팽하던 4회최 프레스턴 터커의 3점홈런을 앞세워 대거 7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