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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열린민주, 왜 바로 합당 안 할까



국회/정당

    민주-열린민주, 왜 바로 합당 안 할까

    이낙연 지도부, 추미애·이상직·김홍걸 논란 등 당면 리스크 관리에 집중
    합당은 다음 지도부로 넘기기로 결정 알려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오른쪽)과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여부에 대한 결정을 다음 지도부로 넘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8·29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양당 합당이 가시화되는 듯 했지만,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의혹, 김홍걸 의원 등이 초래한 고무줄 재산 의혹 등 민주당이 위기에 처하자 신임 지도부가 새로운 변수를 만들지 않고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당면한 위기 대응에도 벅찬 상황에서 일부에서 비판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는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변수가 더해질 경우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 선언 직후 "열린민주당과 빨리 통합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고 또 가능하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4월 총선 당시 "열린민주당과 연합이다, 합당이다를 상상해본 적이 없다"고 한 것과 대비되며 정치권에선 신임 지도부가 들어서면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은 시간 문제라는 게 정설처럼 굳어졌다.

    이해찬 전 대표가 이끌던 전임 지도부에서도 "열린민주당과 각을 세운 것은 이해찬 대표인 만큼 지도부가 바뀌면 자연스럽게 합당될 것"이라고 봤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 대표가 지난달 31일 진행됐던 기자간담회에선 열린민주당과의 합당과 관련해 "즉흥적으로 제 의견만 말씀드리는 게 온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해 기류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짧은 임기 동안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기로 마음을 정하면서 열린민주당과의 합당도 다음 지도부로 넘기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추 장관 자녀 문제와 이상직·김홍걸 의원의 문제 외에도 이 대표가 키를 잡고 진행한 2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과 관련한 논란도 지도부로 하여금 현안에 매몰되게 한 측면이 크다. 2차 재난지원금과 4차 추경이 통신비와 독감 백신 등을 둘러싼 여야 논쟁으로 번진 것도 부담감을 키웠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전당대회 당시엔 합당 얘기를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했고, 또다른 고위 관계자도 "합당하려면 실리나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럴 상황이 아니다. 합당을 논의할 정치적 계기가 없다"고 했다.

    손혜원 전 의원(왼쪽)과 정봉주 전 의원(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열린민주당 현역의원은 아니지만 당의 창당을 이끌었던 정봉주‧손혜원 전 의원의 입김도 부담이다.

    불필요한 논란들만 끊임없이 계속되면서 중도층을 중심으로 당 지지율은 출렁이고 있는데, 강성 친문들만 모인 열린민주당과 합당해봤자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는다는 계산이다.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는 구상은 이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

    지지자가 겹치는 만큼 결집 차원에서 합당을 해야 한다는 게 당위론처럼 받아들여지긴 했어도 보이는 것만큼 대세론은 아니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 지도부는 합당에 반대하는 당원들도 상당수라고 파악하고 있다.

    정무적인 리스크를 차치하더라도 전략적으로 봤을 때에도 합당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부동산3법 등을 처리할 때처럼 단독 국회가 재현된다면 결국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데, 여당 3명, 야당 3명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열린민주당이 계속 야당으로 남아주는 것이 좋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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