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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이유 있는 양키스전 부진…반등을 위한 조건은?



야구

    류현진, 이유 있는 양키스전 부진…반등을 위한 조건은?

    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장점은 포심패스트볼과 커터, 싱커, 체인지업 그리고 커브 등 다섯 가지 구종을 정교하게 던지는 능력이다.

    구종 간 조화가 잘 이뤄졌고 제구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상대 타자는 타격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 류현진이 잘 던진 날에는 타자가 다음에 어떤 공이 들어올 것인지 예상하기 어려웠다는 인터뷰, 평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8일(한국시간) 미국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끝난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는 류현진이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좁았다.

    1회초 1사 후 루크 보이트와 애런 힉스에게 연속타자 솔로홈런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두번 모두 포심패스트볼이 공략당했던 게 결정적이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 언론을 통해 1회초 피홈런 2개를 기록한 뒤 볼 배합에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몸쪽 승부가 어려워 바깥쪽 승부에 집중했고 체인지업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이 던진 총 98개의 공 가운데 체인지업이 37개(38%)로 가장 많았고 포심패스트볼을 19개(19%) 밖에 던지지 않았다.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는 메이저리그에서 최상급에 속한다. 하지만 체인지업 하나만으로 리그를 주름잡는 투수는 없다. 포심패스트볼을 비롯한 다른 구종과 조화가 잘 이뤄져야 타자에 혼란을 줄 수 있는 구종이다.

    체인지업이 아무리 좋아도 상대가 예상할 수 있다면 공략이 가능하다. 토론토가 2대3으로 뒤진 5회말 양키스의 클린트 프레지어는 류현진이 낮은 코스로 잘 던진 체인지업을 때려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류현진은 압도적인 호투 행진을 펼쳤던 지난 6경기에서 포심패스트볼의 비율을 30% 내외로 유지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포심의 비율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류현진이 고전한 이유 중 하나가 됐다. 류현진은 5이닝 6피안타(3홈런)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토론토가 6회말 10득점을 올리는 등 12대7 역전승을 거두면서 간신히 패전을 모면했다.

    한 경기 5실점은 올시즌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다. 시즌 두번째 등판이었던 7월31일 워싱턴전에서 4⅓이닝 5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나란히 5실점을 기록한 두 경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류현진이 포심패스트볼을 마음껏 던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류현진이 워싱턴전에서 기록한 총 투구수 93개 중 포심은 15개(16%)에 불과했다.

    구속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비율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당시 포심의 평균 속도는 시속 88.8마일(142.9km), 최고 시속은 90.7마일(146.0km)에 불과했다.

    이후 류현진이 크게 활약한 6경기에서 포심의 평균 속도는 90마일 내외, 최고 속도는 92마일 내외가 기록됐다. 포심이 힘을 찾으면서 다른 구종과의 조화가 살아났고 류현진은 압도적인 호투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날 양키스전에서 포심의 평균 속도는 88.7마일(142.7km)로 올시즌 가장 느렸다. 최고 속도도 90.4마일(145.5km)에 그쳤다.

    류현진이 6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수확했던 지난달 18일 볼티모어전에서 기록한 포심의 평균 속도가 이날 양키스전 최고 구속과 비슷한 90.3마일(145.3km)이었다.

    류현진은 최근 양키스를 만난 두 차례 경기에서 나란히 부진했다. LA 다저스 시절이었던 작년 8월 4⅓이닝 7실점을 기록했는데 그때는 체력 저하가 부진의 원인이었다. 이번에는 갑자기 찾아온 포심의 구속 저하와 단순해진 볼 배합이 난조의 원인이 됐다.

    토론토는 팀당 60경기를 치르는 2020시즌 정규리그에서 19경기를 남기고 있다. 그 중 9경기가 양키스전이다. 양키스전 통산 평균자책점이 8.80에 불과한 류현진에게는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게다가 양키스는 올해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팀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7월말 워싱턴전 부진 이후 곧바로 직구 구속을 회복했고 지난 6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06으로 잘 던졌다. 자신의 부진 이유를 빠르게 찾고 대응하는 능력은 토론토 구단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류현진이 양키스와의 다음 만남에서 흔들린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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