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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주요지표 호전 안 돼…전국 확산 폭풍전야"



보건/의료

    "코로나 주요지표 호전 안 돼…전국 확산 폭풍전야"

    "가장 높은 위기상황에 거리두기 안 되면 '공든 탑' 무너질 것"
    "지금 억제 못하면 의료체계 감당 어려워…'초과사망' 이어질 수도"
    사랑제일교회 관련 40명 추가확진…누적 확진자 915명 달해
    위·중증환자 최근 1주간 3배 넘게 증가·사랑제일교회 관련 7명
    광화문집회는 17명↑총 193명…"전파 차단 위해 위치정보 요청"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방역당국이 열흘 넘게 세 자릿수의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어지고 감염경로 불명의 '깜깜이' 환자도 늘어나는 등 전반적 상황이 좋지 않다며 "전국 확산의 폭풍전야"라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 21~23일 1일 신규환자가 사흘 연속 300명대로 치솟았다가 지난 24일(266명)과 25일(280명) 다소 줄어든 것을 놓고도 "상승추세가 꺾였다는 것은 상당히 성급한 판단"이라고 경계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25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열흘 넘게 계속 세 자릿수의 코로나19 발생이 이어지고 있고, 내용적으로는 지역적으로도 발생 분포가 넓어지고 집단의 숫자도 많아지고 있다. 전파속도도 빨라지고 (감염경로가) 미분류되는 규모도 점점 크게 감소하지 않는 등 주요지표가 호전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호우에 대한 피해 복구, 의료계의 집단행동 등 여러 어려운 상황들이 동시에 닥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바로 결정적 순간"이라며 "이틀 연속 겉으로 보기에 확진자 수가 정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전국 확산의 폭풍전야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주 초 시작된 수도권의 거리두기 (2단계) 영향이 얼마나 크게, 또 빨리 반영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종교시설과 집회 등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수도권은 이날도 212명의 국내발생 환자가 나오는 등 확진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낮 12시 기준 접촉자 40명이 추가확진돼 총 915명이 확진됐다. 이들 중 교인이거나 교회 출입사실이 확인된 방문자는 564명, 추가전파된 환자는 237명,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14명으로 파악됐다.

    서울(529명)·인천(40명)·경기(287명) 등 수도권에서만 900명에 가까운 인원(856명)이 '무더기 확진'된 가운데 △부산 4명 △대구 5명 △대전 3명 △강원 9명 △충북 1명 △충남 18명 △전북 8명 △경북 10명 △경남 1명 등 비(非)수도권 지역에서도 59명의 확진자가 발견돼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모양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권 부본부장은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2차 전파' 이상의 추가전파로 인한 확진자가 발생한 장소는 22개소이고, 이들 장소에서 발견된 확진자는 총 120명"이라며 "전체적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추가확산을 막기 위해 총 186개 장소에 대한 역학조사 및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복절 당시 서울 광화문집회 관련 확진자는 하루 사이 17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 19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집회에 참석한 인원이 107명, 이들로 인한 추가감염이 25명, 경찰 7명, 조사 중인 사례가 5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집회로 인한 'N차 감염'을 막기 위해 이동통신사들에게 위치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상에는 광화문집회 참석자뿐 아니라 종각역 부근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집회를 가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포함됐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15일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진자를 추적조사하는 과정에서 전파 차단의 목적으로 추가로 통신사업자로부터 위치정보 요청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적으로 (광화문이 아니라) 종각 부근에서의 집회와 관련해서도 위치정보를 요청했다는 이야기"라고 언급했다.

    민주노총 집회.(사진=연합뉴스)

     

    앞서 민주노총은 당일 집회에 참여한 조합원 1명이 지난 22일 확진된 뒤 아직까지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대본은 확진된 조합원이 집회 내 전파를 비롯해 직장동료나 다른 지역사회 활동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방역당국이 '코로나 고위험군'으로 지목한 60세 이상 고령 확진자도 대폭 늘어남에 따라 중증 이상 환자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2주간 위·중증환자 및 사망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환자의 비율이 32%로 지난 2주간(24%)에 비해 증가했다"며 "특별히 현재 위·중증환자가 총 38명인데 이 중 사랑제일교회 관련 환자가 7명으로 가장 많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1주간이 과거(12명)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유행 확산을 막고 감염고리를 끊기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거리두기' 협조를 재차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전북도 같은 경우는 감염병관리 사업지원단에 종사하시는 교수께서 도 차원의 보건소마다 10개 팀의 역학조사팀을 구성·운영해 추적하고 있다는 연락을 해오시는 등 사실상 일선 방역태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여기에 국민들의 거리두기 노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어떻게든 3단계로 가지 않고도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만, 코로나19가 지금 가장 높은 위기상황을 맞은 이 순간 국민의 협조나 거리두기 실천이 안 된다면 지난 7개월간 각계에서 어려움을 무릅쓴 코로나19 방역의 공든 탑이 모두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다"며 "지금 고비에서 억제하지 못하면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접어들어 코로나19 외 다른 환자 치료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이는 바로 초과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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