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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별로 되짚어보는 故 고유민의 사건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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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자별로 되짚어보는 故 고유민의 사건 일지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에서 활약했던 故 고유민 선수(가운데)가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사망 이후 유족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 소속팀의 책임을 주장했고, 현대건설은 이에 반박하는 자료를 내며 진실공방이 벌어졌다.(사진=한국배구연맹)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소속이었던 고유민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유족은 고인이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되는 등 코칭스태프로부터 따돌림을 당했으며 트레이드를 시켜주겠다는 내용의 사기를 구단에 당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맞서 전 소속팀인 현대건설은 코칭스태프의 따돌림은 확인되지 않으며 선수 본인의 은퇴 의사가 확고했다고 대응했다.

    이로 인해 유족과 현대건설 사이에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CBS노컷뉴스는 고유민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까지 여러 결정적인 순간을 시간대 순으로 나열했다. 해당 날짜와 관련한 설명은 유족과 현대건설, 그리고 여러 배구계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했다.

    #1 - 2월 4일 김연견의 발목이 부러지다

    현대건설은 2월 4일 흥국생명과 2019~2020시즌 5라운드 경기 도중 주전 리베로 김연견의 발목뼈가 부러지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김연견의 공백은 리베로 이영주, 레프트 고유민이 대신했다.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 등록 최소 기준인 14명의 선수로 경기했고, 두 선수는 모두 출전 기회가 적었던 백업 선수였다.

    #2 - 2월 29일 고유민이 숙소를 떠나다

    고유민은 김연견의 빈자리를 대신하기 위해 코트에 나섰다. 하지만 100% 빈자리를 대신할 수 없었다. 결국 현대건설은 실업팀에서 뛰고 있던 김주하의 영입을 추진했다. 레프트와 리베로 포지션으로 V-리그에서 활약했던 김주하는 2017년 임의탈퇴된 선수로 친정팀 현대건설의 복귀 요청에 응했다. 결국 고유민이 팀을 떠났다.

    #3 - 3월 30일 현대건설과 고유민이 계약을 중단하다

    시즌 중 선수단을 이탈한 고유민은 결국 한 달 만에 계약해지문서에 사인했다. 현대건설은 인터넷 악플을 이유로 팀을 떠나고 싶다는 선수의 의사에 따라 상호 합의에 의해 계약을 마쳤다는 입장이다. 반면 유족은 악플이 아닌 코칭스태프의 따돌림, 트레이드를 시켜주겠다는 구단 사무국의 사기가 계약 해지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4 - 4월 6일 현대건설이 임의탈퇴를 신청하다

    현대건설은 계약을 해지한 고유민의 임의탈퇴를 신청했다. 하지만 한국배구연맹(KOVO)은 임의탈퇴 신청 기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려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건설은 이미 계약을 해지한 선수를 임의탈퇴하는 꼼수를 썼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사실 이는 V-리그 여자부가 오랫동안 암묵적으로 써왔던 방법이다. KOVO 역시 현대건설의 임의탈퇴 신청을 반려하는 과정에서 이메일 하단에 명시된 계약 해지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채 임의탈퇴 신청 기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단순 반려한 잘못을 범했다.

    #5 - 5월 1일 KOVO가 고유민을 임의탈퇴 공시하다

    KOVO는 자유계약선수(FA) 이적 과정의 꼼수를 막기 위해 이적 과정이 모두 끝난 뒤 임의탈퇴를 공시한다. 이에 KOVO는 고유민에게 현대건설의 임의탈퇴 신청에 동의 의사를 물었다. 현행 KOVO의 임의탈퇴 공시는 구단의 요청 후 선수 본인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KOVO는 고유민의 동의를 얻어 임의탈퇴를 정식 공시했다.

    #6 - 6월 15일 현대건설과 고유민이 다시 만나다

    2020~2021시즌을 준비하던 현대건설은 임의탈퇴 공시 후 배구에 대한 선수 본인의 의사 확인을 위해 고유민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고유민은 배구가 아닌 다른 길을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결국 새 시즌을 준비하며 1차 선수 등록을 마친 현대건설은 유족의 항의에 고유민이 생전 사용하던 등 번호 7번을 다른 선수에게 배정했다가 철회하고 영구결번 처리했다.

    #7 - 7월 31일 고유민이 숨진 채 자택에서 발견되다

    새 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과 계약하지 않은 고유민은 스튜어디스 학원에 다니는 등 배구선수가 아닌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배구선수의 길을 이어가기 위해 V-리그 타 팀 입단을 타진했다가 무산됐고, 실업팀 입단을 위한 테스트도 받았으나 불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고유민은 극단적 선택을 한 채 자택에서 옛 동료에 의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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