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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위로 더 맥빠진 與 전대…잡음만 무성 "힘이 안나네"



국회/정당

    이재명 1위로 더 맥빠진 與 전대…잡음만 무성 "힘이 안나네"

    싱거운 구도에 수해로 일정 취소까지
    非당권주자 이재명 지지율 상승으로 더욱 낮아진 관심
    코로나19·수해…당도 후보도 처음 겪는 낯선 상황
    후보들 유불리 따지며 제각각 언행으로 혼란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 김부겸 후보, 박주민 후보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확대이미지

     

    역대급 수해로 인해 가뜩이나 일정이 줄어들 대로 줄어든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또 하나의 악재를 만났다.

    이낙연·김부겸 두 대권잠룡의 맞대결로 초반 흥미를 모았지만 당지지율 하락에 이어, 비(非) 당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더욱 주목을 받기 어렵게 됐다.

    ◇ 수재 이어 민주·이낙연 동반 하락세…"힘이 안 나네"

    오는 29일에 열릴 예정인 민주당 전당대회는 당초부터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차기 대선 잠룡 여론조사에서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대세론을 형성해 온 이낙연 의원이 당대표 경선에 참전했기 때문이다.

    당권 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당대표가 되더라도 약 7개월만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이후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 등 혼란이 불가피한 만큼 잡음이 불거질 수밖에 없었다.

    이 의원의 손쉬운 승리가 전망됨에도 또 다른 당내 대권 잠룡인 김부겸 전 의원이 당권 레이스에 동참하면서 '대권 주자 간 경쟁'으로 다소 흥미를 모았지만 이마저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박주민 의원이 막판에 참전하면서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가 아니라 '누가 2등을 하느냐'에 더 관심이 쏠리게 된 데다, 화제성 이슈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총선 압승 후 잔치 분위기에서 치러져야 할 전당대회가 찬밥 신세가 됐다.

    지난달 초에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으로 범진보진영이 출렁인데다, 부동산 정책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까지 겹치며 민주당과 관련한 이슈를 잠식해버렸다.

    여기에 이달 초 역대급 수해까지 발생하면서 아예 선거운동이 통째로 중단돼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당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이나 김부겸 전 의원이 아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처음으로 대권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더더욱 관심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이렇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라며 "과거 권위주의 정권 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원시절처럼 당대표와 무관하게 확실한 당내 실권자가 있는 경우에나 볼 법한 힘 빠지는 대회가 돼 버렸다"고 토로했다.

    ◇ 오락가락 대회 관리에 경쟁자들도 자기 목소리만

    수해로 인해 각종 당내 행사가 차질을 빚으면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도 이에 맞춰 그 때 그 때 행사계획을 변경하게 되면서 대회 일정은 엉망이 됐다.

    일부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방송토론회는 아예 취소가 됐고 합동연설대회는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당원들과의 접촉점이 될 시도당위원장 선출 등을 위한 상무위원회 일정도 조정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느 정도 '언택트' 전당대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 규모로 행사 일정이 축소된 데 대해 여러 후보들은 난색을 표했다.

    특히 온라인 연설의 경우 청중들의 반응을 전혀 알 수 없는 데다 화면에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또한 예측이 쉽지 않아 각 캠프마다 준비에 애를 먹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한 의원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원이나 국민들이 대체 뭘 보고 선거를 하실지 모르겠다"며 "우리도 현장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봐야 어떻게 대응할지를 알 수 있는데, 지금의 선거는 그저 깜깜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중앙당의 움직임에 각 후보들 진영도 제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판세 상 사실상 당대표 자리를 예약한 이낙연 의원은 "수해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그로 인한 일정 취소나 연기가 어떻게 나를 유리하게 하기 위한 것일 수 있느냐"고 말했다.

    반면 인지도와 지지율 측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 의원을 쫓아가고 있는 입장인 김부겸 전 의원과 박주민 의원 측은 어떻게든 자신을 당원과 국민들에게 알릴 기회를 달라고 당에 요청했다.

    이들 후보 캠프가 한 때 전당대회 연기 요구까지 검토하자 최고위원 후보들 진영에서도 보다 제대로 된 행사가 돼야 한다는 측과 아무리 그래도 정기국회로까지 일정을 늦추는 것은 무리라는 측으로 의견이 나뉘며 한동안 논란이 일었다.

    한 최고위원 후보는 "코로나19에 이어 수해까지 난 판국에 우리 당 행사만 번듯하게 하자고 하면 국민들이 곱게 보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후보는 "당원이 수십만 명에 이르는 상황인데, 그 분들이 당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 나온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도 모른 채 그저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이는 영상만으로 판단하고 투표를 하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후보들은 전준위가 오는 18~20일로 예고한 충청과 호남권 상무위원회에 단체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는 등 당과도 이견을 빚는 모습을 보였다.

    당대표 후보 3인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오는 17일까지 각자 민심을 청취한 후, 다음날인 18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첫 전국단위 방송토론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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