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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희망 주려고 시작한 잡지 사업, 포기 이유가



울산

    청소년 희망 주려고 시작한 잡지 사업, 포기 이유가

    '투모로우' 위탁 배포 단체, 항의 이어 구독 거부 당해
    코로나19 속 연극 등 사업 어려워져 시작한 잡지 기부
    박옥수 칼럼 등 기쁜소식선교회 산하 단체 내용 논란
    "이단성 논란, 종교색 배제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아"

    울산지역 고등학교들에 무료로 배포된 월간지 투모로우.(사진 = 반웅규 기자)

     

    기쁜소식선교회와 연관된 내용을 다룬 월간지가 울산지역 고등학교에 살포돼 물의를 빚은 가운데 결국, 잡지 배포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 인성교육 잡지라기 보다는 특정 종교단체 산하 기관을 소개하고 이단 종교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배포 위탁 단체가 포기했다.
    (관련 기사 : '학교에 들어 온 '투모로우', 이단 구원파와 한 건물' / '학교에 무료배포 청소년잡지 '구원파' 연관 알려지자')

    17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울산지역 고등학교들에 월간지 '투모로우(Tomorrow)'를 배포한 모 사회단체 대표 A씨는 무료 배포(기부) 사업을 중단했다.

    해당 단체는 지난 3월부터 사업을 시작해 5월27일까지 지역 고교 50여곳과 병원, 미용실, 카페 등에 총 1만1029부의 잡지를 배포했다.

    투모로우 측과 업무협약을 맺은 단체는 무료로 제공 받은 잡지를 여러 장소에 기부하면서 기업의 후원으로 재원(책값)을 마련했다.

    즉, 청소년의 독서율을 높이고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취지를 설명하고, 인성교육 잡지로 알려진 투모로우를 기부하고 후원을 받는 방식.

    하지만 투모로우가 특정 종교와 관련되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물의를 빚으면서 잡지를 받지 않겠다는 학교가 잇따르자 단체의 고민도 커졌다.

    게다가 투모로우에 대한 반응이나 호응도 그다지 높지 않았는데 처음에 잡지가 들어간 고교가 50여곳이었지만 6월과 7월에는 30곳까지 줄었다.

    단체는 결국, 8월호부터 배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투모로우 칼럼 집필자로 소개된 박옥수씨. 박씨를 소개하면서 기쁜소식선교회 관련 내용은 빠져 있다.(사진 = 반웅규 기자)

     

    단체 대표 A씨는 "청소년들에게 바른 인성과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한 연극과 강연이 주 사업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져 잡지 기부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최초 투모로우 측이 많은 학생들에게 잡지가 읽혔으면 좋겠다면서 금액적인 것을 배제한 채 거의 무료로 파격적인 조건으로 지원해줘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잡지를 배포한 지 얼마되지 않아 학교를 비롯해 주변에서 이단 시비나 특정 종교단체 관련 잡지라는 항의와 거부를 받으면서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A씨는 "이같은 상황을 잡지사에 설명하고 종교적인 내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종교적인 지식과 성경에서 나오는 마인드(마음)를 바탕으로 한 내용을 배제할 수 없다는 대답을 투모로우 측으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이어 "잡지 매회마다 박옥수 목사 칼럼이 나오고 기쁜소식선교회측 사람이 투모로우 잡시사 간부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 등 특정 종교 논란이 계속 끊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사업을 접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월간지 투모로우 표지 뒷면에 게재된 기쁜소식선교회 산하단체인 해외봉사단 굿뉴스코의 단원 모집 광고.(사진 = 반웅규 기자)

     

    한편, 기쁜소식선교회 설립자 박옥수씨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1985), 예장고신(1991), 예장통합(1992), 예장합동(2008), 예장합신(1995), 기독교대한감리회(2014) 등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됐다.

    이들 교단은 박씨가 깨달음에 의한 구원을 주장하는 등 비성경적 구원론을 강조한다고 해서 권신찬·유병언씨의 '기독교복음침례회', 이요한씨의 '대한예수교침례회'와 함께 구원파 주요 3개파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쁜소식선교회 측은 자체 자료를 통해 "우리 단체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건 당시 유병언씨의 구원파와 아무런 관련이 없고 기독교 이단 단체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페루 목회자 연합 등 7개국 7개 교단과 업무협약, 18개국 62개 단체의 성명서를 통해 기쁜소식선교회가 성경에 근거한 올바른 교리를 전하고 있다는 견해를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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