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장마의 여파로 KBO 리그가 우천 취소 경기들에 대한 더블헤더를 조기 실시한다고 밝혔다.(사진=노컷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역대 최장인 장마의 여파로 더블헤더를 조기에 실시하기로 했다.
KBO는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 6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정규 시즌 취소 경기 재편성 시행 세칙 변경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9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더블헤더 편성을 일주일 앞당겨 오는 25일(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5일 경기부터 우천 취소 시 다음 날 더블헤더(특별 서스펜디드 경기 포함)를 우선 시행한다. 이동일인 경우 동일 대진 둘째 날에 더블헤더로 편성된다.
또 기존 취소된 일부 경기와 11일부터 취소되는 경기를 9월 1일 이후 동일 대진 둘째 날 더블헤더로 편성하기로 했다. 기존 취소 경기의 더블헤더 편성 일정은 이번 주 중 발표된다.
더불어 주중 더블헤더를 치렀거나 다음 주 더블헤더가 예정돼 있더라도 주말 경기가 노 게임으로 선언될 경우 월요일 경기 편성이 가능하도록 결정했다. 단, 경기는 종전과 같이 최대 8연전까지만 편성된다.
또 오는 17일이 임시 공휴일인 점을 감안해 이번 주말 경기가 우천으로 밀려 편성될 경우 오후 5시에 시작된다.
10일까지 우천 취소 경기는 44경기나 된다.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최다다. kt가 11경기로 가장 많고, NC와 KIA, 롯데, SK도 10경기다. 이런 가운데 11일 NC-롯데의 사직 경기가 비로 취소돼 9월 20일 더블헤더로 편성됐다.
현장에서는 더블헤더 조기 시행에 따른 체력적 부담을 걱정하고 있다. 이날 LG와 원정을 앞둔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나는 미국에서 많이 경험해서 익숙하지만 한국 팀들에게는 적응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더블헤더는 팀 선수층이 중요한데 투수들은 익숙하지 않은 타이밍에 투입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