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주최하는 오는 12일 수요시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14일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행사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11일 이 할머니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는 12일) 애초 수요시위에 참여한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시위 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교육적인 것을 해야 한다고 발표를 하려고 했었던 것"이라면서 "김학순 할머니가 거기서 시작했으니까, 거기서 끝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근데 비가 이래 와가지고 피해가 너무 커 마음이 아프다. 물바다가 돼서 모두 고생하는데 우리가 같이 신경 쓰고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마음에 정의연에 전화를 걸어 '(수요시위)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정의연에서) '30년 동안 해왔다'고 하더라. 만약 한다고 하면, 내가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할머니는 14일 여가부가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진행하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이 할머니는 "천안에서 열리는 행사엔 갈 거다. 가서 할머니들을 위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의연은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예정대로 수요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요시위는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기자회견'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세계연대집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일본, 미국 등 세계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연대집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8월 14일은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로 국가기념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