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결정하라" 압박수위 높인 산은…정몽규, 협상 테이블에 나올까?



생활경제

    "결정하라" 압박수위 높인 산은…정몽규, 협상 테이블에 나올까?

    이동걸 산은 회장 "아시아나 인수 무산 때 현산에 모든 책임"
    딜 무산시 "시장 여건 허락하면 다른 대기업에 문 열어둘 것"
    재실사 거절당한 현산 묵묵부답 "조만간 입장 밝히겠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11월 12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 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져 온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이 9개월 만에 종결 수순을 밟고 있다. 12주 재실사 요청을 일부 수용할 거라던 예상을 깨고 산업은행이 재실사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노딜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최대현 부행장은 시종일관 단호한 입장이었다.

    현산의 아시아나에 대한 12주간의 재실사 요구에 산은은 '재실사 불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최대현 부행장은 "금호산업 자문단과 검토한 결과 재실사 요청은 통상적인 인수합병 절차에 없는 과도한 요구"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금호측에서 통지한 거래종결요청 당일에야 12주간의 재실사를 서면으로 요청한 것은 인수 진정성은 없으면서 거래종결을 지연시키려는 의도라고 판단된다"며 현산이 거래종결을 지연시키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계약금 소송전? 원인 제공은 현산이 했는데…"

    현산이 금호산업에 이미 납부한 계약금 2천500억원에 대해서도 산업은행은 현산이 소송을 제기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동걸 회장은 "금호와 산은은 하등 잘못한 게 없다"며 "계약 무산 책임이 있는 현산이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본인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현산을 직접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인수 의지가 있다면 제한된 범위 내에 논의가 가능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간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두 차례 만났다는 이동걸 회장은 거래 종결 전 현산측의 최종 의사 확인이 필요하다며 정몽규 회장에 만남을 거듭 요청했다.

    예상을 뒤엎고 산은이 강경한 태도로 돌아서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노딜 가능성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인수조건 불충족'을 근거로 노딜 명분을 쌓고 있는 현산이 열흘 내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이 매우 적은 상황이어서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산은 내부적으로 인수합병 무산을 염두로 한 플랜B가 본격적인 가동을 준비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수석연구원은 "산은이 강경한 입장을 취한 배경에는 플랜B구상을 실현할 방안이 있거나 이를 지렛대 삼아서 현산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 산은, 아시아나에 기안기금 투입 시사 "아시아나 경영정상화 지원"

    채권단이 현재 보유중인 8000억 상당의 아시아나항공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 36.99%로 최대주주가 된다.

    향후 항공업이 회복세를 보이면 산은은 해당 주식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새 주인을 찾아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대현 부행장은 "시장여건이 허락한다면 재매각을 빨리 추진하겠다"며 "다른 대기업에도 문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산은은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등 아시아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는 관련 규정상 지원에 해당된다"며 "기금의 지원여부 방식은 심의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걸 회장 역시 "지금의 먹구름이 걷히면 항공산업의 미래가 어둡지 않다고 본다"며 "아시아나는 훌륭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정상화가 가능한 기업이기 때문에 현산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채권단은 아시아나의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재실사 거부 입장에 HDC현산은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현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산은의 입장을 검토중"이라며 "조만간 관련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NOCUTBIZ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