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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의혹' 고대 의대 교수, 유전자 불법 채취 논란



사건/사고

    '성희롱 의혹' 고대 의대 교수, 유전자 불법 채취 논란

    학생들 유전자 '동의 없이' 불법채취
    "피해 학생 최소 22명 이상…입 안 헐기도"
    "A교수, 이미 성희롱·폭언으로 학내 조사 중"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성희롱을 한 의혹으로 학내 조사를 받고 있는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가 유전자 불법채취 의혹으로 다시 한번 학내 기관의 조사를 받게 됐다.

    고대 의대 소속 대학원생 4명은 29일 이 대학 법의학 교실 교수 A씨가 지도 학생들의 동의서를 받지 않고 유전자를 무단으로 채취했다며 고려대 기관생명윤리위원회(KUIRB)에 신고했다.

    학생들은 A교수가 2014년∼2019년 사이 프로젝트 연구를 위해 최소 22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유전자 활용 동의를 받지 않고 DNA와 RNA(리보핵산)를 채취했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신고서에서 "법의학교실 학생들은 매시간 유전자 채취를 스스로 진행하도록 지시받았다"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교수의 폭언을 들어야 했다"고 밝혔다.

    신고서에 따르면 2018년 이전 해당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했던 학생들은 십여 번의 채취를 거쳐 총 100개가 넘는 샘플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입이 헐어 고통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생명윤리안전법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연구대상자로부터 서면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A교수는 본인이 지도하는 학생들에게는 동의서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A교수는 이렇게 채취한 유전자 정보를 보고 '너는 우울한 유전자여서 실험을 잘 못 한다' 같은 모욕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며 "약자의 입장인 학생들은 교수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한편 A교수는 지도 학생들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함께 성희롱을 했다는 신고로 고려대 인권센터와 성평등센터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A교수의 이 같은 행위를 폭로한 피해자 중 한 명은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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