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스카이라이프 제공)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을 품게 될 전망이다. 현대HCN은 케이블TV '알짜매물'로 꼽힌다. KT그룹은 IPTV와 위성방송에 이어 케이블TV 플랫폼까지 확보하며 유료방송 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27일 현대백화점그룹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KT스카이라이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T스카이라이프는 실사와 본계약을 거쳐 현대HCN의 지분과 경영권을 갖게 된다. 인수가격은 5천~6천억원대로 추산된다.
현대HCN 가입자는 지난해 기준 132만 8455명이다. 가입자당 39만~40만원 선에서 인수가격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최종가격은 이후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현대HCN은 "신설회사 매각은 물적분할 완료를 전제로 하고 있다"며 "물적분할에 대한 주총 결의를 완료하고 승인권한을 가진 정부에 승인 심사를 요청했으며 최종 본계약 체결은 정부 승인이 완료된 이후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현대HCN 매각 예비입찰 공모에 SK텔레콤,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가 참여했고 이달 15일 진행된 본입찰에도 통신3그룹이 모두 참여했다.
당초 통신방송 업계에서는 자금력에서 우세한 SK텔레콤이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KT스카이라이프가 선정되면서 현대HCN을 새 식구로 맞이한 KT계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35.47%가 된다. 2위인 LG유플러스·헬로비전(24.91%)과 3위인 SK텔레콤·티브로드(24.17%)와 점유율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진다.
(사진='현대 HCN' 제공)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을 발판삼아 유료방송시장 가입자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료방송업계 가장 인기 매물이자 서초, 강남의 '노른자' 권역을 갖고 있는 현대HCN을 품었다는 의미가 크다. KT스카이라이프의 숙원 사업이었던 케이블 업체 인수 성사로, 위성방송 시장의 새 돌파구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사로서 방송과 방송의 M&A라는 측면에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된다"며 "기업결합심사가 원만하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HCN의 새 주인이 되기까지 과제도 산적하다. 정부 M&A 승인 과정에서 광범위한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 하고, 올해로 끝나는 위성방송의 재허가 이슈도 남아있다. 20대 국회가 요구했던 '위성의 공적 책무 강화'가 M&A 심사 이후에도 다시 불거질 수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유무선네트워크 결합을 통한 양사 시너지 극대화, 방송상품 중심의 실속형 신상품 출시로 시장 경쟁 활성화 및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촉진할 계획"이라며 "콘텐츠산업 발전과 지역성 강화와 위성방송에 요구되는 공적책무 확대, 이용자 후생 증진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