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류현진, 득점권 잘 막았지만…'홈런 조심' 숙제 남겼다



야구

    류현진, 득점권 잘 막았지만…'홈런 조심' 숙제 남겼다

    토론토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류현진(33)은 지난해 LA 다저스 소속으로 14승5패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했다.

    빠른 공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이 아닌 류현진이 이처럼 눈부신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장타 억제력이 뛰어났고 또 득점권 위기에서 집중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4년 8000만 달러의 'FA 대박'을 터뜨리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탬파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0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서 희망을 보여줬고 풀어야 할 숙제도 남겼다.

    득점권 위기에 강한 면모는 여전히 눈에 띄었다.

    류현진은 팀이 3대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 윌리 아마메스에게 2루타를 맞았다. 수비 실수가 뼈아팠다. 2루수가 강습타구를 놓쳤는데 중견수마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 사이 타자주자가 2루까지 갔다.

    첫 득점권 위기. 류현진은 이후 두 타자를 연거푸 범타 처리했다. 선두타자 얀디 디아즈에게는 볼넷을 내줘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류현진은 헌터 렌프로를 만났다. 장타력이 좋아 경계해야 할 타자였다. 류현진은 집중력을 높였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불을 껐다.

    제구력이 눈부셨다. 렌프로를 상대로 던진 공 5개 모두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 혹은 바깥쪽을 공략했다. 맞아도 장타가 나오기 힘든 코스를 집요하게 공략했다. 패스트볼 계열의 구종을 1개도 던지지 않았음에도 렌프로의 타격 타이밍을 흔들 수 있었다.

    류현진은 4회말 2사 1루에서 마이클 브로소에게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2사 2루 득점권 위기가 이어졌다.

    류현진은 아다메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주자를 쌓았지만 키어마이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왼손타자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던져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류현진은 득점권 상황에서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문제는 장타였다.

    총 4⅔이닝 3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안타 4개를 허용했다. 모두 장타였다. 2루타 3개를 맞았고 5회말 2사 1루에서는 일본인 타자 쓰쓰고 요시모토에게 뼈아픈 좌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류현진이 다음 타자 호세 마르티네스에게 2루타를 허용하자 토론토는 주저없이 투수를 바꿨다. 토론토는 여전히 6대3으로 앞서 있었지만 류현진의 힘이 떨어져 자칫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류현진은 승리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그만큼 쓰쓰고에게 허용한 홈런은 짙은 잔상을 남겼다.

    류현진은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항상 실투를 조심해야 한다. 쓰쓰고 타석 때는 풀카운트에서 던진 포심패스트볼이 다소 높게 들어가면서 큰 타구로 이어졌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동거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리그 구분없이 인접 지역 팀들끼리 맞붙는 일정을 짰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그리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소속팀들과 총 60경기를 치른다. 여기에는 장타 생산 능력이 좋은 팀들이 많아 류현진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난해 팀 장타율 부문에서 각각 3,5위에 오른 팀이다. 내셔널리그의 워싱턴 내셔널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나란히 7.8위를 차지했다.

    비시즌동안 선수 이동이 많기는 했지만 기본적으로 한방 능력을 갖춘 팀들이다.

    류현진은 홈런 시대의 절정을 달렸던 지난해 9이닝당 피홈런이 0.84개에 불과했다. 메이저리그 최상위권이었다. 올시즌은 장타 억제력이 더 중요하다. 홈런 한방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팀들과의 대결이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