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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시민 "순식간에 덮친 비, 재난문자도 무용지물"



사회 일반

    [인터뷰] 부산시민 "순식간에 덮친 비, 재난문자도 무용지물"

    초량 지하차도, 우회도 안 되는 좁은 차도
    소나기 같은 폭우가 하루 종일 내렸다
    밤 10시 경 지하차도 통제 문자 왔지만...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수정(기자), 양희준(부산시민)

    김현정의 뉴스쇼가 주목한 오늘의 포인트. 오수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 기자.

    ◆ 오수정>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전국의 비 피해 상황부터 정리를 해 봐야겠어요.

    ◆ 오수정> 특히 부산 상황이 심각합니다. 시간당 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사망사고까지 발생을 했습니다. 어제 오후 10시 18분쯤 부산 동구 초량동에 있는 한 지하차로가 침수돼서 60대 남성과 30대 여성, 50대 남성 등 미처 대피하지 못한 3명이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높이가 3.5m인 지하차도에는 갑자기 쏟아진 폭우 때문에 2.5m까지 물이 찼었다고 합니다. 이밖에 부산역 지하철 상가와 역사도 침수가 됐었는데 현재는 물을 빼내서 정상 운행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차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고 지금 숨진 분이 세 분인 거잖아요. 총 9명이 그 지하차도에서 구조가 됐는데 나머지 분들 가운데도 저체온증으로 구조가 된 분이 꽤 많습니다. 도대체 어떤 지하차도였기에, 그리고 비가 얼마나 많이 오면 꼼짝없이 차 안에서 그런 큰 사고를 당한 건지. 그 지하차도로 매일 출근을 하는 시민 한 분을 저희가 연결합니다. 부산시민 양희준 씨 연결돼 있습니다. 양 선생님, 나와 계세요?

    ◆ 부산시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부산 날씨는 어떤가요?

    ◆ 부산시민> 오늘은 어제 비온 것을 못 느낄 정도로 구름만 끼고 날씨는 맑습니다.

    지난 23일 부산 동구 초량동의 지하차도가 폭우로 침수됐다. 갑자기 쏟아진 비를 피하지 못한 시민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오늘 아침 통제중인 지하차도 모습. (사진=부산 시민 제보자)

     

    ◇ 김현정> 어제 비는 얼마나 많이 온 겁니까? 언제부터?

    ◆ 부산시민> 제가 어제 출근한 8시 이후로 하루 종일 비가 그냥 쏟아지는 정도로 내렸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하늘에서 소나기 내릴 때 사람들이 ‘와~ 비 많이 온다’ 이러잖아요. 그게 유지가 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하루 종일.

    ◇ 김현정> 아침 한 9시 정도부터 하루 종일 소나기가 오는 느낌?

    ◆ 부산시민> 네. 직원들하고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어떻게 이렇게 비가 계속 올 수 있을까?’ 이렇게 이야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어제 아침 출근길에는 이 문제의 사고 지하차도로 운행을 하셨다면서요?

    ◆ 부산시민> 네. 제가 그쪽으로 차를 지나가는 건 아니고 걸어서 지나가거든요.

    ◇ 김현정> 아, 걸어서 그 지하차도의 인도를 이용하시는 거군요.

    ◆ 부산시민> 네, 맞습니다.

    지난 23일 폭우로 시민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부산 동구 초량동 지하차도의 내부 모습. (사진=부산 시민 제보자)

     

    ◇ 김현정> 저녁에는 그쪽으로 안 가셨어요?

    ◆ 부산시민> 가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그쪽으로 안 갔고요. 한 밤 10시 넘어서 ‘초량 1, 2차로 통제된다’ 이런 식으로 문자가 오더라고요, 비가 많이 온다고.

    ◇ 김현정> 그 초량 1 지하차도 통제되니까 그쪽 가지 마라는 경고문자가 왔습니까?

    ◆ 부산시민> 네.

    ◇ 김현정> 바로 이 차도에서 차들이 갇혀서 커다란 인명사고가 난 겁니다. 그런데 잘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비가 세차게 쏟아진다고 해도 어떻게 차들이 거기에 다 갇혀서 사망하기도 할 수 있었는지 저는 잘 이해가 안 가요. 차도 구조가 어떻습니까?

    ◆ 부산시민> 구조가 관광버스 한 대가 지나가면 천정이 닿을락 말락 하는, 되게 작은 지하차도거든요.

    ◇ 김현정> 그렇게 작아요?

    ◆ 부산시민> 네. 영화 ‘기생충’에 보면 비 맞으면서 주인공들이 걸어가는 길 있죠? 그런 차 한 대 다니고 이런 지하차도거든요. 그리고 오른쪽에 사람이 지나가는 길이 있는 통로도 있고. 그러니까 막 갑자기 비 오고 이러면 물이 찰 때 우회나 이런 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차도예요.

    ◇ 김현정> 차 한 대 딱 지나가고 옆에 사람 지나다니는 길 하나 있는 정도의 아주 좁고 낡고 오래된 지하차도군요.

    ◆ 부산시민>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비가 사실 차에 절반 정도 차면 문이 안 열리거든요. 그 전에 나오신 분들은 탈출에 성공하신 거고 조금 지체하셨던 분들은 이게 그냥 갇혀버리신 거군요.

    ◆ 부산시민> 네.

    ◇ 김현정> 부산에 지금 전반적인 물난리 상황은 어떻습니까?

    ◆ 부산시민> 제가 있는 쪽은 피해가 없어 보이는데 연산동 같은 데는 강처럼 길이 범람하는 거 보고 ‘비가 정말 많이 왔구나’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더 큰 피해는 없어야 될 것 같고 빨리 구조작업 있어야 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부산시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부산에 사시는 시민입니다. 지금 사고가 난 지하차도로 매일 지나다니는 분이세요. 양희준 씨를 만나봤습니다. 오수정 기자.

    ◆ 오수정> 네, 부산뿐만이 아닙니다. 울산에서는 어젯밤 10시 40분쯤에 울주군 위양천 인근에서 갑자기 불어난 하천물에 차량이 휩쓸렸는데요. 운전자 한 명이 현재 실종된 상황입니다. 수도권에서도 어제 하루 100mm 정도 비가 쏟아지면서 비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제 저녁 6시쯤에는 인천 중구에서 지하차도가 침수돼서 차량 안에 고립돼 있던 9명이 간신히 구조가 됐고요.

    ◇ 김현정> 인천까지.

    ◆ 오수정> 어젯밤 9시부터는 중랑천 수위가 높아져서 동부간선도로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가 현재는 통행이 재개된 상태입니다.

     

    ◇ 김현정> 여기는 서울 얘기고요. 지금 부산분들 얘기 들으니까 왜 소나기 오면 정신없이 오잖아요. 잠깐 왔다 그치는데 ‘그런 소나기가 하루 종일 왔다 생각하면 된다’라고 그러시더라고요. 부디 부산이 빨리 좀 정비가 되고 비도 좀 그치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까지 이어지나요, 그런데?

    ◆ 오수정>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것 같은데요. 수도권 지역은 낮 동안에는 소강상태를 보이겠지만 앞으로 영동지역 같은 경우에는 모레까지 최고 400mm 이상의 물폭탄이 더 떨어진다고 합니다. 또 경북 북부 동해안에도 많게는 250mm 가량의 비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여서 추가 피해 없도록 유의하셔야겠습니다.

    ◇ 김현정> 비 상황은 저희 생방송 중에 속보가 들어오는 대로 더 전해 드리기로 하고 다음 포인트 뉴스 가죠.

    ◆ 오수정> ‘마이너스 3.3% 고꾸라진 경제 성장률’

    ◇ 김현정> 어제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 발표가 됐습니다.

    ◆ 오수정> 마이너스 3. 3%는 IMF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입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오수정> 지난 1분기에도 마이너스 1.3%였는데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수출이 타격받은 게 영향이 컸는데요. 2분기 16.6%가 줄어서 56년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습니다. 다만 정부는 코로나 상황이 줄어서 진정세가 보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오수정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 오수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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