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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도 안심한, 우리 아파트에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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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김연아도 안심한, 우리 아파트에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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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삭막한 아파트 NO, 정이 흐르는 행복한 아파트 열전] ③ 군포 광정동 을지아파트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의존하고 있는 주거방식이면서도 획일화된 삭막함과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던 아파트. 그런 아파트도 정 붙이고 살다보면 넉넉한 앞마당과 착한 이웃들이 있는 고향집 못지않게 정겨운 내 집이 될 수 있을까?

    나만의 앞마당은 없지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더 큰 마당이 있음에 감사하고, 멀리 있는 서먹한 친척보다 내 가족처럼 살가운 수십 명의 친근한 이웃사촌이 위, 아래, 양 옆으로 버티고 있음이 그저 고맙고 든든한 이들이 있다. 이웃이 좋고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가 좋아 애착을 갖다보니 더욱더 살기 좋은 아파트가 됐다며 즐거운 탄성을 지르는 이들, 그들의 즐겁고 행복한 아파트로 놀러 가보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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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가 주거형태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경기도 군포시에서 광정동 을지아파트는 꽤 유명하다.

    은반 위의 요정, 김연아 선수가 이곳에서 성장했고 불과 얼마 전까지도 이곳에 살았다. 김연아 선수에게 이목이 집중될 때면 수많은 국내외 취재진들이 을지아파트로 몰려들었지만 을지아파트의 유명세가 꼭 김연아 선수 때문만은 아니다.

    을지아파트의 이유 있는 유명세를 들어보자.

    산본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6단지에 자리한 을지아파트는 신도시 1기 대표 아파트로, 1994년 4월 첫 입주를 시작했다.

    이 일대에서 가장 완만한 평지에 자리를 잡고 있고 인근에 대형할인매장과 교육시설, 관공서와 문화시설 등을 두루 갖추고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은 두 말 하면 입 아플 정도.

    여기에 최근 최첨단 아파트로 변신을 마치면서 15년만에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CCTV 등 최첨단 경비 보안시설로 제2의 전성기

    김영균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40여명이 넘던 경비원을 과감하게 절반 이상 정리하고 그 차액으로 2007년 CCTV 160여대를 설치, 자동경비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년 인건비 상승으로 고민과 마찰을 반복하는 것보다 경비원 운영비용을 자동경비 시스템 설치 공사에 투자하기로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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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곳곳에 CCTV를 설치하고 각 경비초소는 물론 중앙관제소에서도 모든 상황을 지켜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전 세대가 동시에 통화할 수 있는 디지털인터폰과 1층 현관 자동문시스템, 주차관제시스템 등 최첨단 경비 보안시설까지 마련했다.

    주민들의 편의와 안전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이 더욱 이를 반겼던 것은 제법 큰 규모의 공사였는데도 입주민에게 별도의 비용부담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김 회장은 ''''저비용 고효율을 직접 주민 모두에게 확인시켜 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자동경비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순찰을 돌던 경비원이 눈에 띄게 줄자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불안해하던 주민들도 있었지만 그런 걱정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우였음을 알게 됐다.

    1년에 30여건 정도로 간간히 발생하던 자전거 절도나 단순 뺑소니 사건이 자동경비 시스템 구축 이후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을지아파트는 또 하나 특별한 점이 있다. 산본에서 ''''가장 밝은 아파트''''라는 것.

    환한 조명으로 사건사고 예방… ''''밝은 아파트'''' 애칭

    단지 진입로 입구 50m에 가로등 7개를 양쪽으로 설치하고 단지 내에는 총 50여개에 달하는 조명을 달았다.

    경제도 어려운데 때 아닌 에너지 낭비라고? 그러나 주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안양과 인접해 있는 지리여건 때문에 안양 유괴사건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때면 주민들의 불안이 컸어요. 하지만 곳곳에 환한 조명이 켜지면서 그런 걱정이 많이 사라졌어요''''

    을지아파트 4통장을 맡고 있는 한미영씨는 이런 단지가 든든하기만 하다.

    그는 남편의 발령으로 3년간 다른 지역에서 생활도 해봤고 또 다른 곳으로 이사 갈 기회도 몇 번 있었지만 결국은 이곳에 남았다.

    ''''떠나있는 3년 내내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다시 돌아왔을 때는 친정에 온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 들면서 정말 내 집에 왔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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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경비 시스템과 환한 조명 덕분인지 인근 지구대로부터 치안질서 유지가 가장 잘 되고 있는 단지라는 칭찬도 종종 받고 있다.

    을지아파트는 최근 단지 내 어린이 놀이터 4곳의 내부시설을 교체 완료하고 안전한 놀이터로 변신시켰다.

    특히 단지 내 놀이터 4곳 중 2곳은 배드민턴장과 간단한 운동시설을 설치해 어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수현 관리사무소장은 ''''중대형 평수가 주를 이루고 있는 단지의 특성상 어린이보다는 노인층이 더 많이 거주하고 있어 어른들을 위한 운동시설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나머지 2곳 놀이터는 흙을 걷어낸 자리에 인조잔디를 깔고 안전한 PVC 소재 놀이시설을 설치해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어린이와 어른 모두 즐겁고 안전한 놀이터

    안전한 놀이터를 만들기 위한 김 회장은 의지도 남달랐다. 최근 사업 승인이 난 서울의 아파트를 직접 방문하는 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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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성고무매트 정도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서울로 벤치마킹을 갔더니 인조잔디를 더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김 회장은 주민들의 안전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하면서 벤치마킹차 방문했던 서울 신축 아파트보다 을지아파트에 더 애착이 가더라고 귀띔했다.

    2007년에는 인접한 신흥초등학교와 아파트 경계에 놓인 담을 허무는 대대적인 공사가 있었다. 쪽문도 만들었다.

    한 통장은 ''''어린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학교에 가기 위해 담을 넘는 아찔한 상황을 보면서 안쓰러웠다''''고 말했다.

    학교와의 협의 끝에 담을 허물고 쪽문을 만든 뒤부터 학생들은 위험하게 담을 넘거나 먼 길을 돌아 학교에 가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됐다.

    사실 단지에는 어린이의 비중이 적어 입주민들이 얻는 혜택은 극히 일부분이지만 모두 함께 화합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주민들이 흔쾌히 동의했다.

    여기에 관리사무소 경비원과 부녀회원들이 어린이 지킴이를 자청하고 나섰다.

    그러자 초등학교에서는 학교 운동장을 내 집 앞마당처럼 쓸 수 있도록 배려해줬다. 덕분에 학교 운동장을 산책로 삼아 걷거나 운동하는 주민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같은해 11월, 처음 열린 ''''한마음 축제''''는 입주민들 사이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이미 주민들 사이에서 테니스나 배드민턴, 등산, 에어로빅, 조기축구회 등 다양한 친목 동호회가 활성화되고 있었지만 노래자랑과 장기자랑 등이 이어진 이날 축제를 계기로 단지는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앞으로 축제는 2년마다 한번씩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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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경비 시스템 등 각종 최첨단 시설 도입으로 아파트는 훨씬 안전하고 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업무는 수월해졌지만 무작정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출퇴근 시간이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나와 주민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고 교통정리를 담당한다.

    이 소장도 최첨단 시설이 못 미더운 건 아니지만 손수 단지를 돌며 순찰하고 시스템 이상 여부를 체크하면서 발로 뛰는 자세를 잊지 않고 있다. 입주민의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을 책임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두 어깨가 무거워진다.

    을지아파트의 유명세가 알려지면서 벤치마킹을 목적으로 다른 아파트에서 을지아파트를 방문하는 횟수가 늘었다.

    더불어 살려는 의식과 노력을 인정받아 2008년엔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가 선정한 ''''함께하는 아파트 상''''을 수상했다.

    또 경기도가 선정한 2008년 아파트 우수단지로도 선정됐다.

    ''''우수단지 비결요? 주인의식만 있다면 어느새 여러분의 아파트도 훌륭한 단지로 바뀌어 있지 않을까요?''''

    아파트 관리도 경기도가 앞장선다
    경기도는 지난 1997년부터 매년 31개 시군에서 추천한 아파트 단지를 평가해 우수 아파트 단지를 선정하고 있다.

    평가 기준은 주거환경 개선활동, 주민화합 및 사회봉사활동, 관리비, 노후시설 관리, 안전관리 등 23개 항목으로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을 얻은 단지에는 인증동판이 수여된다.

    올해는 총 21개 아파트를 평가해 우수 아파트 단지 10곳을 선정했다. 또 지난해 사용검사를 받았거나 사용검사 예정인 아파트 70곳을 대상으로 품질검수단 및 시군 평가 등 1차 평가를 거쳐 시공 상태와 평시품질검수결과, 조치실적, 특화시공, 주민만족도 등의 2차 평가를 실시해 10개 단지 감리자와 시공자 16명을 우수 감리자·시공자로 표창했다.

    이와 함께 도는 건축, 시공, 설비, 조경 등 민간인 전문가 88명으로 구성된 아파트 품질검수단을 운영, 신축 아파트에 대한 입주자 생활편의와 안전 등 아파트 품질 전반에 대해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기준 총 95단지 5만1천29세대의 품질검수를 마쳤으며 10월 말 기준 총 3천487건의 지적사항을 적발, 93% 이상 시정조치했다. 아파트 품질검수단은 그동안 검수 내용을 분석해 ''''아파트품질검수 업무 메뉴얼''''을 발간하기도 했다. 메뉴얼은 품질검수 시 자주 지적되는 사례 47건을 파악해 체크 리스트화하고 시공 중 세밀한 시공이 요구되는 사항을 전후 사진과 함께 설명했다.

    그밖에 아파트 현장에서 품질검수 절차 이행사항을 자세히 설명하는 등 아파트 품질검수 업무 전반에 대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특히 품질검수 지적사례 중 지하주차장의 방범용 비상벨 설치, 옥상 난간의 안전을 위한 세로형 난간살 설치, 필로티 하부 보행자를 낙하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한 캐노피 설치 등 8건에 대해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제도화 되도록 정부(국토해양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위 기사의 모든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경기도 인터넷뉴스 피클뉴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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