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신상 정보를 임의 공개하는 웹사이트, 디지털 교도소(사진=디지털교도소 사이트 캡쳐)
경찰이 범죄자 신상 정보를 공개하는 웹사이트,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 검거를 위한 수사에 나섰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와 조력자를 찾기 위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한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는 지난 3월부터 인스타그램 계정을 활용해 성범죄자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이후 지난달 해외에 서버를 둔 자체 웹사이트를 제작했고 그곳을 범죄자 신상정보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 사이트에서 故 최숙현 선수 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김규봉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감독,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인 '웰컴 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 등 76명의 범죄자 신상정보가 공개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 같은 행위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에 해당할 것으로 판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운영자가 여러 조력자를 두고 사이트를 운영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이들을 잡기 위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수사를 진행하면서 방송통신위원회에 해당 사이트 접속 차단도 요청할 계획이다.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각 지방청별로 사이트 운영 실태를 추적 해오다가 대구 경찰의 수사가 가장 많이 진척돼있어 대구에서 사건을 전담하게 됐다. 아직 피의자가 특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