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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 배우들과 함께하는 '반도' 미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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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상호 감독, 배우들과 함께하는 '반도' 미리 보기

    [현장]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기자간담회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반도' 언론시사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재, 김도윤, 구교환, 이정현, 이레, 이예원, 연상호, 강동원, 권해효. (사진=연합뉴스 제공) 확대이미지

     

    올여름 한국 텐트폴 영화(투자배급사의 라인업에서 가장 흥행 가능성이 큰 영화 혹은 성수기 대작 영화) 첫 주자 '반도'가 온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문명이 멸망한 후의 세계를 그리는 장르)라는 배경과 달리 연상호 감독과 배우들이 공통으로 언급한 키워드는 바로 '희망'이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반도'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티켓 배부를 시작한 낮 12시 30분 이전부터 각 방송사, 신문사, 인터넷 언론사 등 취재진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시사회도 '아이맥스' '4DX' 등 특수관과 일반관 등 세 개 스크린에서 나뉘어 진행하는 등 '반도'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 있었다.

    '반도'는 '부산행'(2016)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배우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이 출연한다.

    연 감독은 '부산행'으로 지난 2016년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올해도 '반도'로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전 세계가 '반도'에 주목하고 있다. 개봉 전부터 이미 대만, 싱가포르, 홍콩,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북미, 남미,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185개국에 선 판매됐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반도' 언론시사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동원, 이정현, 이레. (사진=연합뉴스 제공) 확대이미지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연상호 감독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희망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을 반영했다"며 "'반도' 속 캐릭터들은 모두 반도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탈출한 이후 바깥세상도 사실 녹록지 않다는 설정이다. 어디에 있느냐보다 누구와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영화 속 공간은 낯설지만 소품이나 음악 등은 익숙하다. 한국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코드들을 넣고, 어느 정도 현실성을 부여하고자 한 연 감독의 그림이다. 또한 영화 속 631부대가 머무는 장소를 보면 좀비 영화의 걸작으로 불리는 조지 로메로 감독의 '시체들의 새벽'(1978)이 떠오를 것이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반도' 언론시사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교환, 김민재, 권해효, 김도윤. (사진=연합뉴스 제공) 확대이미지

     

    연 감독은 "자본주의의 상징이 무너져 내렸다는 게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상의 상징적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걸 계승했다고 생각해주면 고맙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K-좀비'라는 말을 만든 '부산행'의 속편으로서 '반도'에도 다양한 좀비가 등장한다. 연 감독이 포인트마다 좀비들의 동작과 콘셉트를 부여한 만큼 이를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KTX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 반도라는 땅 자체가 배경이 된 만큼 액션의 스케일도 커졌다. 폐허의 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카체이싱도 볼거리 중 하나다.

    (사진=NEW 제공)

     

    '반도'는 '부산행'의 속편 격이지만 배경도, 인물도 달라졌다. 세계관을 이어가면서도 또 다른 이야기로 전개해나간다.

    이에 관해 정석 역의 배우 강동원은 "감독님이 그리고 있는 비전이나 생각들이 굉장히 좋았다. 그리고 시나리오를 봤을 때 '부산행'과 세계관은 공유하지만 또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하며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합리적인 인물이자 재난 상황을 맞으며 인간에 대해 여러 가지 실망감을 느끼고 염세적인 측면도 생겼다. 잘 훈련된 군인이긴 하지만 히어로 같은 캐릭터는 아니다"며 "희망을 잃고 살아가다가 민정(이정현)의 가족들을 만나면서 다시 희망을 찾아가게 되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이에 관해 연 감독은 "주인공 정석도 사실 이런 영화에 걸맞은 주인공처럼 어마어마한 임무나 대의를 가지지 않은 보통 사람"이라며 "대부분의 캐릭터도 '부산행'과 마찬가지로 보통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부산행'과 배경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부연했다.

    (사진=NEW 제공) 확대이미지

     

    보통의 사람들, 각기 다른 사람들이 폐허가 된 땅 반도에서 살아남아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그 각각의 인물의 면면을 바라보는 것 역시 '반도'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김 노인 역의 권해효는 "나는 이 영화를 기본적으로 희망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세대 간 소통이 단절됐다고 하는데, 할아버지와 아이들이 가족으로 만들어지면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모습이 내 캐릭터 자체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가진다"며 "기성세대로서 젊은 세대에게 미안함도 가진 인물"이라고 말했다.

    폐허가 된 땅에서 살아남아 준이(이레)와 유진(이예원)을 돌보며 김 노인과 함께 살아가는 민정 역은 이정현이 맡았다. 그는 "민정 캐릭터는 모성애 때문에 폐허의 땅에서 살아남은 것 같다. 아이 때문에 살아가고, 또 강인하게 살아서 반도를 빠져나가려는 인물"이라며 "그런 민정 캐릭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살아가고, 살아남으려 하는 욕망이 민정과는 다른 결로 발현되는 인물들도 나온다. 그중 하나가 서 대위다. 서 대위 역의 구교환은 "서 대위는 욕망을 가진 사람의 불안한 직진을 보여주는 인물"이라며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관심 있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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