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조용한 전파 규모와 국민들의 면역도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항체조사의 결과를 공개했는데, 조사대상 중 단 1명만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9일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잔여 혈청 1차분 1555건(4월21일~6월19일 수집 검체)과 서울 서남권(구로·양천·관악·금천·영등포구) 의료기관 내원환자 1500건(5월25일~28일 수집검체)에 대한 항체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질본이 선별검사와 최종 중화항체 확인검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수집한 검체에서는 모두 음성이 나타났고, 서울 서남권의 검체에서는 1건만 양성이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는 감염 뒤 평균 10~14일정도 지나면 항체가 형성된다. 통상적으로 인체에 중화항체가 형성되면 감염병으로부터 면역력을 갖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 동시에 국민들의 항체 형성률이 높다면 지역사회에 방역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조용한 전파 규모가 매우 크다는 뜻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항체가 검사 결과 조사대상 중 1건에서만 항체가 형성됐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수치로 환산하면 항체보유율은 0.03%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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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아 신속하게 확진 여부를 판정받으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 항체보유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스페인의 경우 항체조사결과 5%, 영국 런던 17%, 스웨덴 스톡홀름 7.3%, 일본 도쿄 0.1% 등으로 나타났지만 우리나라는 그에 훨씬 못미치는 상황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이번 조사는 전국민의 항체 형성률을 나타내기에는 대표성이 떨어져 국내 전체 감염규모를 추계하는 것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질본은 "지난 8일 관련 분야 전문가 회의를 열고 검토한 결과, 집단발생지역인 대구 등 일부지역이 포함돼 있지 않고, 대표성 확보가 부족해 이 자료로 전체 감염규모를 추계하는 것은 제한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2개월 단위로 국건영 검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7월부터 대구·경북 등 일반인 3300건 등 대상자를 확대해 항체가 조사를 진행함으로써 좀 더 상세한 집단면역 정도, 무증상 감염 규모 파악을 통해 방역 대책을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