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대선후보로 외식사업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언급된 데 대해 "호감도가 높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내 재선의원들과 오찬에서 "꼰대 같지 않으면서 대중들과 소통이 잘 되는 사람이 대선후보로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9일 김 위원장은 당내 비례대표 초선의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차기 대선후보와 관련해 백 대표를 언급하면서 이날 뒤늦게 화제가 됐다. 차기 대선이 2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당은 대선후보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김 위원장 주재 오찬에 참석한 한 재선의원은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은 '백 대표'을 특정해서 대선후보로 언급한 게 아니라 백 대표처럼 호감도가 높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며 "대선후보군으로 염두에 둔 인물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선의원도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달'을 가리켰는데 언론들이 '달'은 안보고 '손가락'만 본 것 아니냐"며 "이전에 김 위원장이 말한 '40대 경제전문가' 또한 젊고 능력 있는 인물이 대선후보가 돼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당시 초선의원 오찬에 참석한 통합당 조수진 의원도 김 위원장의 해당 발언은 상징적 의미였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찬) 참석자들의 관심은 당연히 차기 대선으로 모아졌는데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때요?'라고 했다"며 "김 위원장이 '백씨는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분인 것 같더라. 싫어하는 사람이 없던데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주자 등 유력 정치인은 인지도와 인기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혐오도가 적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 정도로 이해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예기치 않게 자신이 대선후보에 오르내리자, 백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은 꿈꿔 본 적도 없다며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하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한편, 김 위원장은 당 수장으로 취임 후 선수별로 당내 의원들과 연일 식사정치를 진행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내 한 재선의원은 통화에서 "초선들은 아무래도 지도부에 적극적으로 여러 가지를 요구하는 데 비해 재선들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오늘 모임에선 당원들이 소속감을 가질 수 있게 신경써달라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