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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못받으면 나와라"…트럼프, 미군 철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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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50억 못받으면 나와라"…트럼프, 미군 철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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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볼턴 전 백악관 보좌관 회고록 23일 공식 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바라보는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안보 참모들에게 "한반도에 왜 대규모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CVID를 요구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밝혔다.

    볼턴은 23일 공식 출간 예정인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미군 철수 위협을 방위비 협상에 연계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을 소개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인 2018년 7월 6~7일 3차 방북 결과 보고차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나눴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볼턴 전 보좌관이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연습'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왜 한국전에 나가 싸웠는지, 그리고 왜 우리가 여전히 한반도에 그토록 많은 병력을 갖고 있는 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계속 중얼거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얼간이(chumps)가 되는 걸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전쟁 연습'은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지칭하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또는 폐지 요청에 즉흥적으로 중단결정을 내렸다고 회고록에 서술돼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50억 달러 합의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거기에서 나오라"고 지시한 발언도 공개됐다.

    미군 철수 압박으로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증액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구체적인 발언으로 확인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에서 무역으로 380억 달러를 잃고 있다. 거기에서 나오자"고 강조했고, 당시 한미 훈련에 대해서도 "이틀 안에 끝내라. 하루도 연장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볼턴은 적었다.

    앞서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7월 방위비 분담금 협상차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뒤 워싱턴DC로 돌아와 결과를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0억 달러(일본)와 50억 달러(한국)를 각각 얻어내는 방식은 모든 미군을 철수한다고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시하고, "그것이 당신을 매우 강한 협상 지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긴장국면을 협상에 연계하려는 '장삿꾼 마인드'도 가감없이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 발사에 대한 추가 보고를 받은 뒤 "이것은 돈을 요구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라며 "존(볼턴 전 보좌관)이 올해 10억 달러를 가져왔는데 미사일 때문에 50억 달러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볼턴은 회고록에서 폭로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난 트럼프 대통령이 적당한 액수라고 판단하는 만큼 지불하지 않는 나라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그의 궁극적인 위협이 한국의 경우 진짜일 것을 두려워했다"며 이를 저지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려고 했다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4월 남북 판문점 정상회담 내용도 공개했다. 그해 6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즉 CVID에 동의하도록 북측을 압박했다는 것이다.

    대북 강경론자인 존 볼턴 전 보좌관은 한국의 대북 접근법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싱가폴 북미정상회담이 북한의 시간끌기에 말려들 수 있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정당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 모든 외교적 판당고(스페인의 열정적인 춤)가 한국의 창조물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이나 미국의 진지한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가 더 많이 관련돼 있었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사진=연합뉴스)
    볼턴은 북한 비핵화라는 용어에 대한 한국의 이해는 미국의 근본적인 국익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4.27 남북정상회담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겠다며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고 전하는 대목에서는 '가짜양보'라고 생각했다고 적어 대북 강경론자의 시각을 드러냈다.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 당시의 일화도 소개됐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2월 28일 확대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이 저녁을 취소하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행기로 태워주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한다.

    농담조의 이 제안에 대해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그럴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그림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당시 회담에서 전날 만찬에서부터 2일차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2016년 이후 모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를 해제하는 대가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포기하는 방안을 거듭 제안했다고 볼턴은 공개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추가 제안을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 포기가 북한으로서는 얼마나 중요한지, 이런 구상이 미 언론에 얼마나 많이 실릴지 등을 강조했다고 한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그날 회담에서 최악의 순간"이라면서 "만약 김 위원장이 '예스'라고 했다면 그들은 미국에 형편없는 합의를 타결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 김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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