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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손해다? 아니다' 투수 가치 보여준 이적생 홍건희



야구

    '두산이 손해다? 아니다' 투수 가치 보여준 이적생 홍건희

    두산 불펜투수 홍건희(사진 오른쪽)가 21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9회를 실점없이 막아내고 3대1 승리를 지켰다 (사진=연합뉴스)

     


    두산 베어스는 지난 7일 멀티 내야수 류지혁을 KIA 타이거즈에 내주고 투수 홍건희를 영입하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가 발표되자마자 두산이 손해를 본 것 아니냐는 팬들의 목소리가 적잖았다. 류지혁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홍건희는 올시즌 KIA에서 총 12이닝 평균자책점 6.00으로 눈에 띌만한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뚜껑을 열자 두산은 트레이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2020시즌 KBO 리그 초반은 불펜 수난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무리 투수들이 흔들리고 불펜 난조로 경기 흐름이 뒤바뀌는 경우가 다반사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불펜 난조에 시달렸던 두산은 이같은 위험 요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류지혁 카드를 내주고 마운드 강화를 선택했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경험을 쌓은 투수의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성공이다.

    홍건희의 가치는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빛을 발했다.

    홍건희는 지난 19일 두산이 15대8로 앞선 5회말 무사 만루에서 등판했다.

    두산이 7점차로 앞서있었지만 엄청난 타격전 양상에 결코 안심할 수 없었다. 게다가 LG 타선은 2번타자 김현수를 시작으로 채은성 그리고 거포 로베르토 라모스가 이어지는 순서였다.

    홍건희는 굳건했다. 첫 타자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후 두 타자를 연거푸 외야플라이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홍건희는 당시 만루 위기에 대해 "빨리 아웃카운트를 잡으려고 집중했다. 상대 타자를 의식하기보다 내 공을 던지자고 마음 먹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홍건희는 21일 주말 3연전 최종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는 마무리 역할이었다. 함덕주가 전날 40개의 공을 던져 연투가 불가능한 3대1 리드 상황에서 김태형 감독은 홍건희를 선택했다.

    안타 2개를 막았지만 실점없이 2점차 승리를 지킨 홍건희는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홍건희는 "마무리가 아니기 때문에 세이브 생각은 하지 않았다. 공 1개, 한타자만 생각하고 공을 던졌다"며 "주자가 나갔을 때 자칫 분위기 싸움에서 밀릴 수 있어 더 자신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산 불펜은 최근 홍건희에게 많이 의존하고 있다.

    트레이드 이후 독기가 생겼다는 홍건희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나선 6경기에서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총 9⅔이닝동안 탈삼진 9개를 솎아냈다.

    불펜투수가 승부처에서 인플레이 타구의 변수를 줄이고 실점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탈삼진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홍건희는 21일 경기에서도 동점 주자가 나가있는 마지막 순간 대타 홍창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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