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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발표 잇단 번복…제주 교사 임용 시스템 '난맥상'

합격자 발표 잇단 번복…제주 교사 임용 시스템 '난맥상'

감사 결과 담당 직원 시험성적 잘못 입력
다른 과목 시험서도 비슷한 문제 노출
도교육청, 임용시험 단계별 검증시스템 도입

제주도교육청. (사진=고상현 기자)

 

지난 2월 제주지역 중등학교 체육교사 임용시험 최종합격자가 두 차례 번복된 일과 관련해 당시 담당자가 시험성적을 잘못 입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다른 과목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나타나 교사 임용 시스템의 난맥상이 드러났다.

16일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등 운영실태 조사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7일과 13일 2020학년도 공립 중등학교 체육교사 임용시험 최종합격자가 두 차례 번복되며 논란이 일자 도교육청의 의뢰로 이뤄졌다.

조사 기간은 지난 3월 11일부터 4월 7일까지 19일 동안이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중등교사뿐만 아니라 유치원‧초등교사 임용시험 업무 전반을 들여다봤다.

먼저 논란이 일었던 중등학교 체육교사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선정 과정에 대한 감사 결과를 보면 도교육청 담당자가 체육과목 2차 시험 성적을 부적절하게 처리했다.

심층면접 등 4개 평가항목 중 '실기시험'에 대한 과목코드를 전산시스템에 잘못 입력한 것이다. 이 때문에 실기시험 평가점수가 빠진 채 성적 합산이 이뤄져 엉뚱한 결과를 낳았다.

최종합격자 최초 발표 이후 뒤늦게 반영한 실기시험 점수도 잘못 집계했다.

실기시험 평가항목인 육상, 수영 등 5개 종목에 대한 평가점수를 집계하면서 응시자 12명 중 11명에 대해서 4개 종목 점수만 포함해 평가점수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응시자 11명은 적게는 3.37점에서 많게는 5.83점까지 실제점수와 차이가 났다.

특히 도교육청은 성적 처리 과정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채 두 차례에 걸쳐 엉뚱한 합격자 발표를 하면서 중등교사 임용시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떨어트렸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중등학교 수학교사 임용 2차 시험 점수를 실제 점수보다 높게 전산에 입력하는 등 2018년과 2020년 임용시험에서도 비슷한 문제점이 확인됐다.

이밖에 도감사위는 △중등교사 임용 2차 시험 평가위원 명단 보안관리 소홀 △초등교사 임용시험 인터넷 응시원서 관리 소홀 △교사 임용시험 관련 기록물 관리 부적정 등을 적발했다.

아울러 중등학교 체육교사 임용시험 성적관리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담당자에게 경징계를, 다른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각각 주의(5건), 통보(8건) 등의 처분을 내릴 것을 도교육청에 요구했다.

감사 결과가 나오자 도교육청은 '신규 교사임용시험 공정성 및 신뢰도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초‧중등 인사팀으로 분산됐던 신규교사 임용 업무를 교원지원팀으로 통합하고, 인력을 충원했다.

아울러 임용시험 단계별 검증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성적 입력 오류를 최소화하고, 검증 절차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일을 반면교사 삼아 임용시험을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개선하겠다. 임용 시험의 안정화와 신뢰도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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