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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신상우 총재 "야구가 정치보다 어렵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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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임'' 신상우 총재 "야구가 정치보다 어렵더라"

    신상우

     

    한국 프로야구 최고 수장 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3년 임기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신총재는 5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 시무식에 참석한 뒤 총재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2006년 1월 12일 취임한 신총재는 그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프로야구 500만 관중 시대를 여는 등 국내외 적잖은 성과를 냈다. 그러나 현대 구단 인수 및 히어로즈 창단 과정에서 공수표 남발과 매끄럽지 못한 일 처리는 눈총을 받았다.

    국회부의장 등 수십년 정치권에 몸담아온 신총재가 3년 동안 야구계를 끌어오면서 내린 결론은 "KBO 총재가 정치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신총재는 "정치는 집단적 합의, 즉 당론을 이끌어내면 된다"면서 "또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이는 게 정치인"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정치는 예전 했던 발언도 하지 않았다고 하면 그만"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총재가 바라본 야구판은 ''정치 기술''이 먹히지 않았다. 신총재는 "총재라는 위치에서 한 구단을 편애하거나 불이익을 주면 전체 균형이 무너진다"면서 "모든 게 분명하기 때문에 속임수가 통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예컨대 경영난에 빠졌던 현대 구단(현 히어로즈) 인수 문제가 그랬다. 마지막 간담회에서 신총재는 진통을 겪었던 히어로즈 창단 과정에 대한 뒷얘기를 털어놨다.

    특히 KT의 현대 구단 인수가 무산된 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총재는 "당시 180억원 정도 되는 인수대금에 대해 모든 기업들이 거절했다"면서 "그래서 서울 입성자금 54억원을 빼고 KT에 60억원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KT 사장도 이사들을 ''농구팀 만드는 비용으로 야구단을 가질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신총재가 가장 아쉬운 부분은 일부 구단의 반발이었다. "그런데 몇몇 구단 사장들이 ''구단 가치를 너무 떨어뜨렸다. 180억원 이하는 안 된다''고 언론에 불만을 제기했다"면서 신총재는 "그러면서 KT 이사들이 사장이 거짓말을 했다고 반발해서 무산됐다"고 말했다.

    조선업체 STX는 상황이 나빴다. STX 회장을 직접 찾아 요청한 면담에서 신총재는 긍정적인 답을 얻어냈다. 그러나 경남 FC 등 다른 스포츠에서 STX의 후원을 요청해와 또 야구단 인수가 무산됐다.[BestNocut_R]

    메이저리그 등에 비해 힘이 약한 KBO 총재 권한도 아쉬웠다. 신총재는 "교수 등을 초빙해 발전위원회를 열어 얻은 제안들도 이사회에서 부결된 적이 많았다"면서 "총재는 KBO 직원 인사권은 있지만 외국의 커미셔너와는 다르다"며 한계를 시사했다.

    다사다난했던 3년을 마친 홀가분함도 내비쳤다. 신총재는 "이제 자유인이 됐다. 당분간 절을 도는 여행을 통해 각박했던 삶을 돌아보고 싶다"면서 "그 간의 경험을 단행본으로 내고도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안면이 있는 신임총재가 오면 8구단 인수 등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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