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통제 가시권' 물류센터 '확산일로' 리치웨이 무엇이 달랐나



보건/의료

    '통제 가시권' 물류센터 '확산일로' 리치웨이 무엇이 달랐나

    물류센터, 종사자 동선 단순·명단 파악 쉬웠지만
    방문판매 리치웨이, 각종 커뮤니티로 동선 복잡
    "좁은 환경, 마스크 없이, 노래·식사 비말 생성"
    "코로나가 가장 좋아하는 건 밀폐·밀집·밀접 '3밀'"
    "싫어하는 건 손 씻기·마스크 착용…모임 자제 필요"

    탁구장과 다단계 노인 건강용품 판매업체인 리치웨이 관련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8일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 사무실에 출입금지 조치가 내려져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방역당국은 통제범위에 들어오고 있는 부천 쿠팡물류센터 집단발생과 여전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관악구 리치웨이 집단발생의 가장 큰 차이점을 확진자들의 행태에서 찾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12일 "리치웨이는 다단계판매라는 업무를 통해서 감염이 됐고, 이분들이 이후에 접촉을 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들이었다"며 "소규모 커뮤니티를 통해서 방문판매·설명 등을 많이 해 추가적인 전파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소규모 집단의) 그분들도 비슷하게 직장이나 종교단체 소규모 모임에 전파를 일으켰다"며 "이러한 행태적 특성과 차이 때문에 물류센터보다는 리치웨이가 넓게 퍼져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12일 오후 12시 기준 부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1명 증가해 147명까지 늘어났지만, 최근 확진자들은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 감염이 확인되고 있어 추가 전파 위험은 없다. 또 물류센터 관련 확진은 근무자가 83명, 접촉자가 64명으로 1차 감염자가 더 많다.

    그러나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된 추가 전파는 여전히 확산세다. 이날도 전날보다 23명이 추가 확진돼 139명까지 환자가 늘어났는데, 교회나 사업장 등지에서 또다른 집단발생이 일어나고 있다.

    리치웨이에 직접 방문한 사람은 40명이고, 접촉자가 99명으로 나타나 양상이 확연히 다르다. 방역당국이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해 해당 집단을 조사하면 추가 전염이 확인되는 등 역학조사 속도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다.

    방대본 정은경 본부장은 12일 "물류센터는 직장에서 노출돼 종사자·노출자에 대한 명단을 신속하게 파악해 2차·3차 전파를 차단할 수 있었지만, 리치웨이는 방문판매 형태로 명단 파악에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는 노출자 명단도 빠르게 파악되고 비교적 1차 감염자들의 동선도 단순한 편이었지만, 리치웨이는 명단 파악도 어려웠고, 1차 감염자들의 동선도 복잡했다는 것이다.

    또 정 본부장은 "리치웨이는 굉장히 좁은 환경에서 장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고 노래 부르기나 음식 섭취 같은 비말이 많이 생기는 행동이 장시간 있어 감염률도 높고 2차, 3차 전파가 많은 것 같다"며 "환경에 대한 특성의 차이와 대응을 하는 데의 차이점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도 휴게실·식당 등을 통해 밀접한 접촉이 일어났지만, 리치웨이에서 일어난 장시간의 접촉과는 수준이 달랐다는 말이다.

    결국, 밀접·밀폐 공간에서의 소홀한 방역과 방문자 파악의 어려움, 노출자들의 지역사회 활보가 결합돼 추가 전파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반대로 리치웨이 방문자들이 환기나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수칙을 지키고, 출입명부를 상세히 작성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최대한 자제했다면 이같은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정 본부장은 "최근 주요 집단발생은 지하 또는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며 "찬송, 식사, 다과, 체육활동 등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침방울이 많이 전파될 수 있는 활동들이 매개가 됐으며,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등 생활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 19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3밀'이라고 말씀드리는 밀폐된 곳에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게 모여서 1m 이내의 밀접한 접촉을 하는 것이며, 가장 싫어하는 것은 아마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라며 "이번 주말 동안 외출, 모임을 자제해 주시고 밀폐·밀집한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