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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 첫 폭염특보…더위에 마스크까지 "덥다,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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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환경

    서울 올 첫 폭염특보…더위에 마스크까지 "덥다, 더워"

    • 2020-06-0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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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낮 최고기온 32.8도까지 올라
    시민들, 때이른 더위에 양산, 부채 등 용품 챙겨
    "마스크까지 껴야 하니 더 덥다"
    어르신들, 경로당 등 시설 문 닫으면서 더위 피할 곳 마땅치 않아
    기상청 "당분간 30도 넘는 더위 이어져"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정말 너무너무 더워요. 마스크 때문에 숨쉬기가 어려워서 더 힘드네요"

    서울에 처음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진 9일, 시민들은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33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각자 양산부터 쿨토시, 손 선풍기 등 '여름나기' 용품들을 챙긴 상태였다.

    무엇보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가 필수 아이템이 되면서 많은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날이 더워지면서 마스크에 땀이 차거나 호흡하기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청량리역 인근에서 노상을 하는 김모(79)씨는 "6월 초인데 30도를 넘었으니 7월에는 온도가 얼마나 올라갈지 모르겠다"며 "날이 너무 더워지면서 마스크를 챙겨쓰기 힘들다. 오고 갈 때만 마스크를 하고 야외에 있을 때는 벗고 있다"고 말했다.

    70대 이정자씨는 양산을 쓰고 부채를 챙겨들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지만, 정작 마스크 때문에 숨쉬기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씨는 "올해 들어 최고로 덥다"며 "나이먹은 사람들은 마스크 때문에 날이 더워지면 더 힘이 든다"고 말했다. 대학교 3학년 이모(23)씨도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마스크까지 껴야 하니 불편한 점이 많다"고 거들었다.

    무더위 쉼터 역할을 하는 경로당 등이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으면서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시설에도 사람이 모였다. 더위를 피하려 청량리의 한 백화점을 찾았다는 70대 지모씨는 "밖에 온종일 있을 수 없어 큰 냉방시설이 있는 건물에 잠깐씩 들어오고 있다"며 "건물에 들어와도 눈치가 보이니까 조금 앉아있다가 나가고는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야외에서 일을 해야하는 노동자들의 고충은 더 크다. 이날 공사 현장 곳곳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포도당, 물 등이 비치됐다. 하수도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김모(60)씨는 "날이 더워 1시간에 10분 정도 쉬고 있다. 날이 더워져도 작업량은 똑같다"며 "폭염이 심해도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니 별수 없다"라고 했다.

    경비 노동자 A씨(73)는 "분리수거, 바닥 쓸기 등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데 더우면 더 힘들다"며 "새로 지은 아파트는 경비실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만, 오래된 아파트는 없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A씨가 일하는 아파트 경비실에도 작은 선풍기 한 대가 놓여있을 뿐, 에어컨은 없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마스크를 낀 채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더위에 답답함을 호소했다. 상담차 학교를 찾았다는 중학교 3학년 홍모(15) 학생은 "마스크를 쓰니 더워서 집중이 잘 안 된다"고 토로했다.

    기상청은 10일 오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는 해제되지만 당분간 30도가 넘는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2.8도까지 올랐고 대구 경북 지역은 37도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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