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박 관련 징계가 해제돼 9일 1군에 등록하는 삼성 우완 오승환.(사진=삼성)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키움의 경기가 열린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는 어림잡아 50명이 훌쩍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끝판 대장' 삼성 오승환(38)의 KBO 리그 복귀전이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2013시즌 이후 일본 한신을 통해 해외 진출을 이룬 뒤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토론토, 콜로라도 등에서도 활약했다.
이후 7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하는 셈이다. 그 사이 오승환은 2016년 시즌 뒤 해외 도박을 한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도 한 시즌의 절반인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 시즌 뒤 콜로라도에서 삼성으로 복귀한 오승환은 지난 7일부터 72경기 징계를 채워 9일 1군에 등록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경기 전 "오승환을 오늘 출전시킬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다만 세이브처럼 터프한 상황이 아닌 편한 상태에서 1이닝 정도를 던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허 감독에 이어 기자 회견실에 들어온 오승환은 7년 만의 복귀에 대해 "오랜만에 복귀하게 됐는데 다른 선수와 다르게 시즌 중반에 복귀해 죄송합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준비를 잘한 만큼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도 다졌다.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던 만큼 팬들에 대한 사과와 반성의 말도 잊지 않았다. 징계가 끝나지 않은 지난주 1군에 합류해 선수단과 동행한 데 대한 비판이 있다는 말에 오승환은 "내가 잘못한 만큼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안 좋은 시선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더 반성하고 모범적인 모습으로 자중해야 할 거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구름 취재진' 삼성 오승환이 9일 5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복귀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대구=노컷뉴스)
한국 최고의 마무리로 일본과 미국 무대도 주름잡았던 오승환이다. 다만 지난해 오른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고, 경기 공백도 길어 예전 구위를 뽐낼지 관심이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그 부분이 나도 궁금하다"면서 "몸 상태는 출전에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4월 연습 경기를 할 때는 시속 147km까지 찍었다"면서 "그러나 이후로는 실전이 없어서 구속이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7년 만의 등판에 대한 설레는 마음도 드러냈다. 오승환은 "모르는 선수가 너무 많다"면서 "이정후(키움), 강백호(kt) 등 젊은 선수들과 힘 대 힘으로 붙고 싶다"고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이어 "또 해외 진출 전에 있던 타자들이 얼마나 변했는지도 보고 싶다"면서 "(친구인) 이대호(롯데)와도 붙어보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대기록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오승환은 KBO 통산 444경기 28승 13패 277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일본 한신에서 2시즌 4승7패 80세이브 평균자책점 2.25을 기록한 오승환은 MLB에서 16승 13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의 성적을 냈다. 개인 통산 400세이브에 단 1개만을 남겼다.
오승환은 "400세이브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가 우선"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질문이 많아서 빨리 400세이브를 털고 싶다"면서 "현재 팀이 해외 진출 전보다 성적이 좋지 않지만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어 나도 솔선수범하면 팀이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 오승환은 "반갑게 맞이한 분들도 계시지만 더 많이 반성하고 모범적 모습으로 다신 그런 잘못된 일에 연루되지 않도록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시금 사과했다. 오승환은 키움과 3연전에는 세이브 상황이 아닌 때 2번 등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