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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NBA, 돌아오지 못하는 '레전드' 빈스 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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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오는 NBA, 돌아오지 못하는 '레전드' 빈스 카터

    빈스 카터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12일(이하 한국시간) 유타 재즈의 센터 루디 고베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마자 시즌 중단을 선언했던 미국프로농구(NBA)가 돌아온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7월31일, 한국시간으로 8월1일부터 30개 구단 중 22개 구단만 참여하는 방식으로 2019-2020시즌을 재개한다.

    애덤 실버 NBA 총재가 제안한 시즌 재개 방식은 5일 진행된 구단주 투표 결과 가결됐다. 찬성표 29장, 반대표 1장(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이 나왔다. 30개 구단 중 3/4 이상(23개 구단)의 동의가 필요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뉴 노멀(new normal)'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NBA 사무국이 장고 끝에 내놓은 안을 대부분의 구단들이 받아들였다. 초대받지 못한 나머지 8개 구단들도 찬성표를 던졌다.

    NBA는 동서부 컨퍼런스 상위 8개 팀 그리고 각 컨퍼런스 8위 팀과 6경기차 이내 순위권에 있는 총 6개 팀들로 시즌을 재개한다. 하위 8개 구단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실버 총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같은 결정이 유독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구단과 선수가 있다. 바로 애틀랜타 호크스 그리고 빈스 카터(42)다.

    시즌 전적 20승47패를 기록 중인 애틀랜타는 동부컨퍼런스 8위 올랜도 매직(30승35패)에 11경기차 뒤져있어 초대를 받지 못했다.

    애틀랜타의 2019-2020시즌이 막을 내리면서 지난 22년동안 화려한 덩크로 농구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빈스 카터는 아쉬움 속에 코트를 떠나게 됐다.

    빈스 카터는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시즌이 중단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아마도 '은퇴 투어'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빈스 카터는 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경기의 각 연고 도시에서는 그의 화려한 경력을 돌아보고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됐을 것이다.

    1977년생으로 현역 최고령 선수인 빈스 카터는 1998-1999시즌 신인왕, 통산 8회 올스타 등 화려한 경력을 남겼다.

    빈스 카터는 역대 NBA 최고 수준의 덩크 실력을 갖춘 선수로 유명했다. 높이와 파워 그리고 예술성까지 겸비했다.

    NBA는 고(故) 코비 브라이언트가 우승한 1997년을 끝으로 더 이상 창의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슬램덩크 컨테스트를 폐지했다.

    하지만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수준이 다른 덩크를 선보였던 빈스 카터가 NBA에 입성하자마자 대회를 부활시켰다.

    빈스 카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가 화려한 원맨쇼를 펼쳤던 2000년 올스타 슬램덩크 컨테스트는 지금도 역대 최고의 대회 중 하나로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꾸준한 자기 관리로 22시즌째 선수 생활을 이어가던 빈스 카터에게는 지난 3월12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의 경기가 현역 마지막 경기가 됐다.

    당시 빈스 카터는 팀이 8점차로 뒤진 연장전 종료 20초를 남기고 교체 투입됐다. 사실상 승패가 갈렸지만 로이드 피어스 애틀랜타 감독이 빈스 카터를 투입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미 애틀랜타에도 고베어의 코로나19 확진 소식과 NBA 사무국이 리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시즌이 언제 재개될지, 과연 재개될 수는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피어스 감독은 빈스 카터에게 코트를 밟을 마지막 기회를 줬다.

    간판 스타 트레이 영은 빈스 카터에게 공을 양보했고 상대팀 뉴욕 선수 중 누구도 빈스 카터를 막지 않았다. 그는 3점슛을 터뜨렸고 동료들과 팬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했다.

    빈스 카터의 현역 마지막 득점이었다.

    그는 경기 후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벤치에 앉아 생각했다. 정말 이렇게 끝나는건가? 기분이 이상했다. 정말로 기분이 이상했다"고 소감을 밝혔고 눈물도 보였다. 농구는 자신에게 좋은 친구였다는 말을 남기고 인터뷰장을 떠났다. 현역 선수로서의 마지막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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