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계모(사진=인상준 기자)
9살 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7시간 넘게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40대 여성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이민영 영장전담 판사는 3일 오후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로 계모 A(43)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의붓아들인 B(9)군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하는 등 학대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은 심정지 상태로 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사흘째 의식이 없고 기계 호흡을 하는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B군은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을 옮겨가며 갇혔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B군의 눈과 손 등에는 멍 자국도 있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또 다른 학대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