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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혜영이와 만난지 7095일, 왜 세냐구요?"



연예 일반

    션 "혜영이와 만난지 7095일, 왜 세냐구요?"

    세계 400명, 국내 100명 어린이 후원
    결혼한 다음 날 '1만원씩이라도 시작'
    행복을 나눈단 생각으로 기부 늘려가
    아내 정혜영과 하루하루 '소풍' 같아
    버추얼 채리티 런, 많이 동참해주세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션(가수)

    지누션의 션 씨, 오늘 김현정의 뉴스쇼 화제의 인터뷰에 초대를 했습니다. 사실 코로나19 때문에 우리 사회가 너무 우울해요. 많은 분들이 지쳐 있어요. 특히 우리 사회의 약자들, 약한 고리들. 거기서부터 너무나 신음하고 있기 때문에 뭔가 좀 훈훈한 이야기를 들려줄 분이 누가 있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분 생각이 났습니다. 그런데 션 씨가 선뜻 ‘인터뷰하겠습니다.’ 이러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션>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반갑습니다.

    ◆ 션> 아침에 이렇게 뵈니까 좋네요.

    ◇ 김현정> (웃음) 이 시간에 움직이시는 시간은 맞아요?

    ◆ 션> 저는 오늘 4시 반에 일어나서 여기 오기 전에 런닝하고 아이들 같이 밥 먹고.

    ◇ 김현정> 진짜요?

    ◆ 션> 네, 다 하고 왔습니다.

    ◇ 김현정> (웃음) 랩퍼 이런 분들은 낮에는 좀 주무시고 밤에 움직이고 이러지 않아요?

    ◆ 션> 저는 랩퍼가 아닌가 봐요. (웃음)

    ◇ 김현정> 션 씨, 어떻게 지내셨어요?

    ◆ 션> 처음 코로나 상황 일어나고는 저도 약간 이거 어떡하지, 갑자기 모든 잡혔던 스케줄들이 다 취소가 되니까. 강연도 그렇고 공연도 그렇고. 그래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그러면 나에게 더 주어진 시간들을 잘 활용해 보자. 그래서 아이들도 학교를 못 가니까 아이들하고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요. 그리고 또 제 개인 방송도 시작을 했고요. 몇 년 동안 계속 미뤄왔다가.

    ◇ 김현정> 개인방송이라면 유튜브?

    ◆ 션> 네. 시작을 했어요. 얼마 전에.

    ◇ 김현정> 그러셨구나.

    ◆ 션> 그것도 시작을 하고 그리고 운동도 항상 해 왔지만 시간이 조금 더 있으니까 조금 더 집중적으로 요새 운동을 하고 있고요.

     

    ◇ 김현정> 정말 성실맨. 션 씨. 후원 이야기, 따뜻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는데 워낙 후원 많이 하고 이런 분인 건 알고 있지만 이번에 제가 인터뷰 준비하면서 보니까 무려 400명의 아이들을 후원하고 계시다는 게 맞습니까?

    ◆ 션> 네. 지금 컴페션을 통해서 400명의 아이들을 후원하고 홀트아동복지회 통해서 100명의 아이들을 10년 동안 후원을 했었어요. 그리고 북한 아이들도 또 몇 년 동안 했었고.

    ◇ 김현정> 아니, 언제부터 이렇게 하게 되신 거예요?

    ◆ 션> 그러니까 이렇게 좀 나눔이 생활화된 건 결혼한 다음 날부터예요.

    ◇ 김현정> 결혼한 다음 날?

    ◆ 션> 네, 바로 다음 날. 정확해요.

    ◇ 김현정> 어떻게 그렇게 됐습니까?

    ◆ 션> 그러니까 결혼 전에는 저도 그냥 많은 사람들하고 비슷하게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넉넉하면 나누면서 살자. 그래서 실제로 가수 활동을 하면서 월급을 받지 않고 정산을 하잖아요. 그러면 한 번에 좀 큰 돈이 들어올 때 있으면 그때마다 얼마만큼씩 나누고는 그랬었는데. 결혼 딱 하면서 저에게 있어서는 행복의 정점을 찍은 것 같아요.

    ◇ 김현정> 정혜영 씨와의 결혼으로?

    ◆ 션> 그렇죠. 그래서 결혼한 다음 날 그 행복을 바등바등 나만 쥐고 살려고 하지 말고 손을 펴면 더 큰 행복을 내가 가지고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그냥 큰 게 아니라 제 아내와 같이 매일 1만원씩 죽을 때까지 나누며 살자. 그거였어요.

    ◇ 김현정> 매일 1만원씩. 각자 1만원이에요. 합이 1만원이에요?

    ◆ 션> 합이 1만원. 부부는 한 몸이니까. (웃음)

    ◇ 김현정> 그러면 사실은 우리도 할 수 있는 건데. 합이 1만원이면 커피 두 잔이니까 하려면 할 수 있는 건데. 그렇게 해서 이렇게 많은 아이 후원이 가능해요?

    ◆ 션> 아니요. 그거로 시작을 했는데.

    ◇ 김현정> 시작은 그렇고.

    ◆ 션> 그렇게 하다 보니까 이게 너무 행복한 거예요. 그렇게 1년 동안 모아서 ‘밥퍼’라는 곳을 결혼기념일마다 찾아가서 1년 동안 모은 돈을 드리고 거기서 봉사를 했었어요. 첫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그러니까 그 행복을 아니까 어떤 도움이 필요한 곳을 알게 됐을 때 그럼 여기도 한번 해 볼까. 그렇게 아내하고 계속 이야기하면서 그렇게 조금씩 늘려간 것이 지금인 거죠.

    ◇ 김현정> 지금 400명 넘는 아이들이 전 세계 아이들인 거죠?

    ◆ 션> 400명은 전 세계고 우리나라는 100명 따로.

    ◇ 김현정> 아이들 이름은 다 아세요?

    ◆ 션> 모르죠. 제가 계기들이 있었어요. 처음에 컴페션 아이들을 후원한 것도 처음에 3명. 저와 제 아내, 배 속에 있었던 첫째 아이. 그러다가 가족 계획이 4명이었으니까 3명을 미리 더 하자. 언젠가 태어날 아이들이니까. 그래서 6명의 아이들을 후원을 했었어요. 그 6명의 아이들 이름은 기억했었고. 그리고 그중에 한 명, 클라리제라는 아이를 제 아내가 직접 만나러 갔었어요.

    ◇ 김현정> 어디로요?

    ◆ 션> 필리핀이요.

    ◇ 김현정> 필리핀으로.

    ◆ 션> 그 아이가 만나러 가게 된 계기도 아이가 편지를 썼는데 제 아내에게. 저는 저한테 온 편지인 줄 알고 너무 기쁘게 제가 뜯었어요. 그런데 제 이름은 없고 아이가 ‘아이러브유마미 정혜영’이라고 써놨더라고요. 그래서 아내에게 딱 전해줬더니 제가 그 아이를 만나러 가기로 다 계획이 돼 있었는데 아내가 그걸 보고는 ‘내가 보러 가야 되겠다, 이건 내 아이다.’ 그 마음을 가지고 필리핀에 갔었는데. 가서 보고는 우리는 그때만 해도 3만 5000원을 후원을 하고 있었어요. 지금은 2010년부터 4만 5000원씩 매달 후원을 하는데.

    ◇ 김현정> 한 아이당?

    ◆ 션> 네, 한 아이당. 그런데 그 3만 5000원이라는 돈이 한 아이의 어떻게 보면 삶을 바꿔가는 그 모습을 보고는 너무 큰 충격을 받은 거예요.

    ◇ 김현정> 한 달에 3만 5000원이 삶을 바꿔요?

    ◆ 션> 네, 그게 상상이 안 되시죠?

    ◇ 김현정> 네.

    ◆ 션> 그런데 그 지역에서는 3만 5000원이라는 돈으로 아이가 배울 수 있고 또 의료 혜택도 받고 그리고 먹는 것도 조금 해결이 되고. 그러니까 가난이라는 것은 결국 그 자기의 상황 때문에 꿈을 꾸지 못하는 게 가난이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죠.

    ◆ 션> 만약에 돈이 없는 거는 약간 부족하고 힘든 것일 수는 있지만 그 상황이 계속 아이에게 또 자녀에게 이어지면서 꿈을 못 꾸면 그게 진짜 가난인데 그런데 그 3만 5000원이라는 돈으로 이 아이가 꿈을 꾸는 모습을 보는 거예요.

    ◇ 김현정> 글자를 배우고 나도 뭔가 할 수 있다 꿈을 꾸고 실제로 뭐가 되고 이걸 보신 거예요?

    ◆ 션> 그래서 돌아와서는 저에게, 그때만 해도 딱 결혼하면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모든 부부가 꿈꾸는 게 내 집 마련이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션> 그래서 저희들도 그 꿈을 가지고 돈도 모으고 있었고, 이렇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아이 4명을 낳을 거니까 조금 큰 집, 그리고 좋은 동네 이렇게 꿈꾸고 있으면서 모자란 돈은 은행에서 빌렸을 때 한 10년 정도 기간을 두고 우리 둘 다 일을 하니까 갚아나갈 때 어느 정도 이자를 주고 하면 되겠다는 이런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아내가 필리핀에 갔다 오더니 ‘우리 내 집 마련 꿈 조금 뒤로 하고 100명의 아이들 후원해 보자.’

    ◇ 김현정> 한 번에 100명?

    ◆ 션> 네. 그게 대충 그러니까 은행에 갚아나가야 될 돈이 한 달에 한 350만원이라는 돈이 계산이.

    ◇ 김현정> 대출받으면.

    ◆ 션> 그런 상황이었는데, 그걸 이렇게 하자고 해서. 그게 불어나고 그렇게 된 거예요.

    ◇ 김현정> 아름다운 부부네요. 그러니까 대부분 그렇거든요. ‘나도 나중에 돈 많아지면, 나도 좋은 일 할 거야.’ 그게 아니라 ‘1만원으로 시작해라’ 그 말씀이신 거네요.

    ◆ 션> 그리고 어차피 집을 사면 우리가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가면서 갚아나가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션> 그런 것처럼 정말 꿈을 이뤄서 그 어려운 상황에 있는, 가난 속에 있는 아이들에게 그 꿈 주는 일이 (좋고) 그렇게 했더니 또 더 열심히 살아서 아이들한테 후원해 줄 수 있게 되고요.

    ◇ 김현정> 행복감이 느껴지는 것 말고도 진짜 복도 받아요?

    ◆ 션> 그렇죠. 그러니까 CF도 들어오더라고요. (웃음)

    ◇ 김현정> (웃음) 그래요.

    ◆ 션> 그래서 더 많은 아이들을 응원하게 되고.

    ◇ 김현정> 션 씨, 저는 듣기만 해도 눈물이 나려고 그러네요. 저는 그 아이들 500명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션 씨가 이렇게 이런 이야기들을 함으로써 많은 분들의 가슴을 울리고 많은 분들이 또 동참하게 하는 이 역할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인 것 같아요.

    ◆ 션> 네. 참 감사하게 저희 이야기를 듣고 또 이렇게 컴패션이나 여러 도움이 필요한 곳에 많은 돈으로 할 수 있는 건 줄 알았는데 1000원이면, 1만원이면 나도 할 수 있어. 그래서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저 또한 너무 감사하죠.

     

    ◇ 김현정> 좋습니다. 그나저나 저희 청취자 한 분이, ‘그런데 션 씨는 대한민국 남편들의 적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했더니.

    ◆ 션> 의도된 건 아닙니다.

    ◇ 김현정> 차인표, 최수종, 션, 이 세 분이 사랑꾼 이렇게, 대한민국 부인들이, ‘아내들이 저 사람처럼 해 봐, 저 남편처럼 해 봐.’ 이런 분으로 꼽히셨다고. 이런 얘기 들으면 어떠세요?

    ◆ 션> 그런데 비교하는 건 안 좋은 것 같아요. 나의 남편과 누구와. 그러면 저는 항상 이렇게 생각을 해요. 내가 만날 그 누군가에 내가 어떤 사람이 돼 주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 김현정> 내가 누구를 만나느냐보다. 그 상대에게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 션> 그래서 부부는 그러니까 결국은 나의 남편이, 나의 아내가 내가 생각했던 것 같지 않다면 어쩌면 그 잘못은 저에게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또 반성모드로 가게 되네요. 가슴에 손을 얹고 여러분, 각자 돌아보십시오. 여러분.

    ◆ 션> 그래서 션이 있기까지는 모든 게 정혜영이에요.

    ◇ 김현정> 지금 팬이신 것 같아요. 이분. 청취자 정** 님이 ‘두 분이 만난 날짜를 세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늘 며칠인지 아십니까?’ 이런 질문 주셨어요.

    ◆ 션> 7095일 됐고요, 만난 지.

    ◇ 김현정> 진짜 아시네. (웃음)

    ◆ 션> 결혼한 지는 5712일이 됐습니다.

    ◇ 김현정> 그거 왜 세세요? (웃음)

    ◆ 션> 우리가 소풍 가는지 며칠 남으면 하루 하루 세잖아요. 그리고 좋은 거 있으면 이렇게 어렸을 때 세고 그러잖아요. 그런 것처럼 저에게 있어서 혜영이하고 살아가는 하루 하루가 소풍 같은 날이기 때문에.

    ◇ 김현정> 우와. 너무 멋있네요. 션 씨. 참 계속 얘기하고 싶은데 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하여튼 앞으로의 활동 계획, 어떤 일을 지금 하고 계시고 또 꿈꾸고 계시는지.

    ◆ 션> 지금 컴페션 홍보대사로 있고요. 그래서 아이들 지금 또 특히 어려운 상황이라 우리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하는 게 후원이나 이런 것들을 먼저 놓게 되잖아요. 줄이고 이러기 때문에 어려울 때는 어려운 곳에 있는 분들이 더 크게 다가와요.

    ◇ 김현정> 맞아요.

    ◆ 션> 그렇기 때문에 조금 어렵더라도 같이 이렇게 잡고 나가는 게 참 중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승일희망재단 공동대표로 있어요.

    ◇ 김현정> 승일희망재단?

    ◆ 션> 국내 최초 루게릭요양병원 짓기 위해서 지금 아직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그래서 요새 운동하고 나눔기부를 자꾸 접목시키는, 건강한 몸에, 건강한 마음까지 같이 가자. 지금 코로나 사태 때문에 함께 모여서 운동할 수가 없으니까 ‘버추얼 채리티 런’이라는 걸 만들어서.

    ◇ 김현정> 그건 뭡니까?

    ◆ 션> 그거는 각자의 시간에 각자의 장소에서 뛰고 인증을 올리는 거예요. 그러니까 모이지 않아도 되는데 우리가 운동을 할 수 있고. 그리고 참가비 전액은 또 어떤 곳에.

    ◇ 김현정> 기부하고.

    ◆ 션> 첫 번째 버추얼 채리티 런을 했어요. 670명 정도의 분이 참가해 주셨고 인증샷을 올려주셨고요. 그래서 그거는 전액 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어려우신 취약계층하고 의료진들을 위해서 건강식품하고 이런 거 보내주기로 지금 다 준비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잘하셨습니다. 버추얼 채리티 런. 관심 있는 분들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참여해 주시고요. 노래는 이제 안 하세요?

    ◆ 션> 해야죠. 왜냐하면 저희 셋째가 얼마 전에 ‘아빠, 아빠는 가수 맞아요?’ 그래서 ‘가수 맞지’ 그랬더니 ‘노래 요새 안 하니까 가수 자 빼고 션이라고 하세요’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노래도 열심히 또 만들고 공연 많이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요새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정말 여러모로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가수 션 씨, 오늘 고맙습니다.

    ◆ 션> 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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