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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혁명·브뤼셀 효과…김종인 구상은 이미 책상에



국회/정당

    마크롱 혁명·브뤼셀 효과…김종인 구상은 이미 책상에

    통합당 운명 거머쥔 김종인 비대위 구상에 큰 관심
    김종인 책상에 놓인 두 권의 책 주목 : '마크롱 혁명' 과 '브뤼셀 효과'
    마크롱 같은 3040 없나…"새로운 정치 세력 등장할 시기"
    거대 여당에 맞설 '브뤼셀 효과' 전략은?…"0.88 출산율을 탐구하라"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김 내정자 사무실에서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김종인 비대위'의 인물과 노선 쇄신 작업의 키워드로 '마크롱 혁명'과 '브뤼셀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통합당 21대 국회의원 당선인들로부터 내년 4월까지 당을 이끌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자리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꺼내 둔 책들의 제목이다. 김 내정자의 구상은 그의 책상에서 엿볼 수 있다.

    ◇ 마크롱 같은 3040 없나…"새로운 정치 세력 등장할 시기"

    38세 최연소로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저서 '혁명(Revolution)'은 지난 22일 김 내정자의 종로 사무실을 찾아온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 놓인 책 가운데 하나였다. 대선 출사표나 다름없는 이 책에서 마크롱은 "나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다. 기존 정치에 맞서 민주혁명을 일으키겠다"고 해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김 내정자는 최근 마크롱 사례를 다시 꺼내 한국 정치의 세대교체를 이야기해왔다. 그는 총선을 앞뒀던 지난 2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과연 보수 15년, 진보 15년 동안에 대한민국은 미래를 위해서 제대로 이룩해 놓은 게 별로 없다"며 "새로운 정치 세력이 미래를 개척하자는 의미에서 등장할 수 있는 시기가 지금"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 인선에 3040세대 전문가가 기용될 거란 전망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총선에서 낙마한 청년 출마자들의 비대위 합류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김 내정자는 비대위원장직 수락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그런 사람이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는데, '40대 기수론'을 강요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답변을 했을 뿐이다.

    ◇ 거대 여당에 맞설 '브뤼셀 효과' 전략은?…"0.88 출산율을 탐구하라"

    '브뤼셀 효과'가 거대 여당에 맞설 보수 야당의 전략이 될지도 주목된다. 회동 당시 책상 가운데 맨 위에 놓인 책이 국제법 전문가인 컬럼비아대 아누 브래드포드 교수의 '브뤼셀 이펙트(The Brussels Effect)'였다. 유럽연합이 데이터 프라이버시,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 환경보호, 독점 금지, 온라인 증오 등 분야에서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가며 국제 비즈니스 환경 등에서 룰(rule)을 지배하는 힘을 갖게된 이유와 그 영향력이 계속 확장해 나갈 가능성을 분석한 책이다. 야당이 주도할 새 아젠다 선점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의료보험제 건의, 경제민주화 입안, 토지공개념 도입 등 자신만의 경제 철학이 트레이드마크인 김 내정자가 자유시장경제에 매달려온 보수의 노선을 벗어나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격차 해소에 초점을 맞춘 지향점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 내정자는 총선 전 "인재 영입 자체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다"며 "그 정당이 뭘 지향하고 가느냐 하는 것을 국민에게 설득할 수 있어야 국민이 그 정당에 애착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0.88명이라는 역대 최소 기록을 쓴 지난해 3분기 합계출산율이 김 내정자가 주목하는 현상이다. 그는 CBS라디오에 나와 "출산율이 작년에 0.88이라고 하는데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 하나 제대로 지적하고, 좀 심도있는 탐구를 해야 하는데 그런 건 별로 관심들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화두가 된 기본소득제, 전국민 고용보험제 등 경제복지 정책의 방향도 당 차원의 논의가 시작될 수 있어 보인다.

    김 내정자는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최선을 다해 당을 다시 정상 궤도로 올리는데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노력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통합당 당선인들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결정하면서 "익숙함과의 결별을 선언한다"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그 변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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