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찰에 출석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조사받고 있는 부산경찰청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 사무실. (사진=박진홍 기자)
성추행을 인정하고 사퇴한 지 29일만인 22일, 경찰에 기습적으로 출두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조사를 받은 뒤에는 공식입장을 표명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을 상대로 지금까지 제기된 강제추행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불법 청탁 등의 의혹을 한꺼번에 추궁하면서 소환조사는 이날 늦은 저녁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오 전 시장의 사건을 수사전담하고 있는 경찰이 오 전 시장 측에 "귀가 시 포토라인에 서서 입장표명을 원한다"는 출입기자단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오후 3시 기준 오 전 시장 측은 경찰을 통해 기자단에 가부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
22일 부산경찰청에 출석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기다리는 취재진. (사진=박진홍 기자)
이날 부산경찰청 건물 내외부 출입구 5~6곳에서는 수십명의 취재진이 조사를 마친 오 전 시장의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오전부터 대기하고 있다.
만일 오 전 시장이 공식 입장 표명을 거부할 경우, 사퇴기자회견 이후 잠적했다가 거제도 펜션에서 잠시 목격돼 "사람 잘못 봤습니다"와 같은 발언을 내뱉는 일이 또다시 반복될 수 있다.
앞서 오 전 시장 측은 경찰 출두 시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기자단의 요청을 이미 거절한 바도 있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사퇴 29일만인 22일 오전 7시 35분 외부인 출입이 적은 부산경찰청 지하주차장에 도착한 뒤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 10층으로 올라갔다.
22일 부산경찰청에 출석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타고 올라간 것으로 알려진 화물용 엘리베이터. (사진=박진홍 기자)
그 과정에서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지하주차장에서 하차지점을 바꾸는 모습이 발각되기도 했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이른 시간에 기습적으로 비공개로 출두하면서 부산경찰청 출입 기자단 취재진 모두 오 전 시장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볼 수는 없었다.
비공개 출두 사실이 알려지면서 출입기자단과 지역 야권, 시민단체도 유감을 나타내고 있다.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부산시장이라는 막중한 중책을 맡았던 공인이 한 달여 잠적 끝에 기껏 숨어서 경찰에 출석했다"고 비난했다.
시민사회 단체도 잇달아 비공개 출두에 쓴소리를 내놓았다.
부산경남미래정책 안일규 사무처장은 "책임정치 측면에서 생각하면 오 시장이 시민 앞에 나와 명확하게 사과해야 한다는 점은 당연하다"며 "최소한의 사과 없이 이대로 여론이 더 악화하는 것을 방치하면 여당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은 부산을 넘어 경남까지 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입기자단의 '입장표명' 카드를 오 전 시장 측이 받아들일지 주목된다.